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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우려왕' 반기문, 민생행보 잇단 구설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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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1-18 12:00
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자마자 전국을 돌며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턱받이나 퇴주잔 논란 등 거의 매일 실수나 오해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뒷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 기자 연결해 뒷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반 전 총장이 전국을 돌면서 이른바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14일 고향 선친 묘소에 참배한 뒤 퇴주잔을 마셨다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죠?

기자

최근 SNS를 통해 반 전 총장이 선친 묘소에 참배하면서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아 마시는 동영상이 퍼졌는데요.

퇴주잔은 제사에 올리고 나서 물리는 술잔으로, 무덤 주변에 술을 흩뿌리는 게 관례처럼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제례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게 아니고 지역마다 관습이 다 다르다며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렸다"고 해명했고요.

실제로 당시 앞뒤 상황을 모두 찍은 영상을 보면 반 전 총장은 '고사례'라는 제례 방식에 따라 참배를 하고 음복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영상이 뉴스 보도용으로 편집되면서 어설픈 실수를 한 것으로 비춰진 건데, 반 전 총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음성 꽃동네에서는 이른바 턱받이 논란도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턱받이가 필요할 텐데 오히려 반 전 총장 부부만 턱받이를 했다는 주장인데, 이것도 알려진 사실과는 좀 다르다고요?

기자

사실 턱받이라고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로는 턱받이가 아니라 앞치마인데요.

보도 사진에서는 앞치마 아랫부분이 가려지면서 턱받이처럼 보인 겁니다.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었다"며 "선의와 진심을 왜곡하는 비판"이라고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누워있는 채로 음식을 먹이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죽을 떠먹이면서 할머니 얼굴에 죽을 흘리는 모습 등도 SNS를 통해 퍼지면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반 전 총장의 서민 행보는 귀국 첫날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부터 말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반 전 총장은 귀국 당일 집에 가는 길에 시민들과 소통을 하겠다면서 공항철도를 이용했는데요.

승차권을 뽑기 위해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한꺼번에 무인발매기에 넣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서울역에서는 반 전 총장이 방문하기 전 노숙자들이 쫓겨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어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소 말해왔던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람 사는 사회'로 잘못 적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물론 반 전 총장 측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민생 행보 과정에서 거의 매일 실수가 나오다 보니 누리꾼들은 또 실수할까봐 걱정된다며 '우려왕'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오해도 많고, 의도치 않은 실수가 악의적으로 공격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자꾸 이런 뒷말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반 전 총장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귀국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일 텐데요.

아무래도 반 전 총장이 소화하는 일정들이 대부분 반 전 총장에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해보지 않은 일들을 대선 주자가 돼서 하려고 하다 보니 진정성이 느껴지기보다는 기존 정치인들처럼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여주기식 소통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좋게 보면 서민층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몰아치기로 이런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아냥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특히 퇴근시간대 공항철도 이용이나 서울역 방문 등의 과정에서는 대선 주자로서 서민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 전 총장의 앞으로의 행보도 관심인데요.

한동안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최근 금전적으로 빡빡하다면서 입당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죠?

기자

사실 어느 후보든 인력이나 자금 등에서 정당의 조직적인 지원 없이 대선을 치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반 전 총장도 정당 없이 홀로 하려니까 힘들다면서 고충을 토로한 건데요.

특히 반 전 총장 측 조직 규모를 보면 캠프 사무실 두 곳과 차량 2대를 비롯해 운전기사와 비서의 인건비 등이 고정적으로 필요합니다.

여기에다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드는 비용도 적지 않은데, 이걸 모두 반 전 총장 개인이 해결하려다 보니 금전적으로 감당이 안 되는 겁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전부터 설 연휴 이후에나 정치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대선판에 직접 뛰어들고 나서는 정당 등의 조직적인 지원을 더 절실하게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 전 총장이 어느 정당과 손을 잡을지가 관심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이고요.

인적 쇄신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도 반 전 총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 선택지에 가장 근접해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념적으로는 반 전 총장이 진보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했기 때문에, 바른정당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요.

개헌 찬성파가 모여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이른바 '빅텐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면 국민의당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박지원 대표가 반 전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고,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합류하기는 어려워 보이고요.

바른정당에서도 유승민, 남경필 등 대선 주자들이 혹독한 검증과 함께 경선을 벼르고 있기 때문에 반 전 총장 측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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