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길 가는데 갑자기 ‘돌’로 내리쳐? 무차별·묻지마 폭행 급증

[신율의출발새아침] 길 가는데 갑자기 ‘돌’로 내리쳐? 무차별·묻지마 폭행 급증

2017.01.18.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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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길 가는데 갑자기 ‘돌’로 내리쳐? 무차별·묻지마 폭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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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8일(수요일)
□ 출연자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지난 14일, 잠실새내역에서 20대 여성 2명이 한 남성에게 돌로 폭행 당해
- 피해자들, 외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충격 큰 상황
- 송파경찰서 강력팀, 전원 투입해 전력 수사중이나 범인 아직 잡히지 않아
- 성범죄나 금품 노리지 않아 묻지마 범행 가능성 높은 상황
- 묻지마 범행으로 알려진 청주 남학생 폭행 사건, 오인 신고로 인한 오보로 밝혀져
- 묻지마 범행, 최근 3년간 160건 발생
- 묻지마 범행, 경찰만의 일 아냐... 사회적 방어 시스템 필요
- 개개인이 취약 시간과 장소를 피하는 등 스스로를 지키는 조심성 필요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서울 도심에서 한 남성이 20대 여성 두 명에게 돌을 휘두르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에서는 ‘묻지마 폭행’일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수사 중인데, 용의자는 5일째 붙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련 내용,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하 백기종):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사건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죠.

◆ 백기종: 말씀하셨듯이 지난 14일 새벽 2시 경이죠.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예전에는 신천역이라고 했습니다. 그 인근 도로를 걸어가는 20대 중반 여성 2명에게 한 남성이 손에 큰 돌을 들고와서 얼굴 쪽을 향해서 내리 찍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상처를 입히고 도주를 했는데요.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밤길을 걷는 여성들 사이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인터넷 댓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굉장히 안타까운, 또 불안한 사건입니다.

◇ 신율: 이게 두 손으로 돌을 힘겹게 들었다고 하는데, 이러면 충격이 엄청났을 것 같아요. 피해자들이 많이 다쳤나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송파경찰서 강력7팀에서 수사하고 있는데요. 피해자 한 명은 치아 2개가 파손되었는데, 그 중 한 개가 잇몸 속으로 함몰되었죠. 잇몸 안으로 들어가 버린 거고요. 한 개는 의학용어로 파절이라고 하는데, 부러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얼굴이 4cm 정도 찢어져서 꿰매는 상처를 입었는데요. 문제는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밖에서 길을 걸어 다니기 겁난다고 호소하는데요. 아마 밖에서 걸어가다가 주변 남성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신율: 당연하죠. 그런데 이 범인을 잡아야 할 텐데, 수사가 잘 되고 있습니까?

◆ 백기종: 네, 지금 송파경찰서 강력팀을 전원 투입해서, 현장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와 CCTV 일부 영상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질이 선명하지 못해서 지금 3개 팀이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탐문수사를 하고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고, 또 혹시 피해자의 지인들 중에 감정이나 다른 이유에 의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갑작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 가지 가능성,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이 있고, 그 여성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현장 상황으로 인해서 혹시 어떤 인과관계가 있지 않느냐? 이 부분도 같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 신율: 이게 묻지마 폭행이라고 본다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정신적으로 좀 안 좋은 사람일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여성혐오를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소외감, 불만, 이런 덩어리일 수도 있고, 이런 거 아니겠어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 새벽시간대 아니겠습니까? 여기가 신천 먹자골목 지하철역 입구인데요. 이곳이 그렇게 한적한 곳이 아니라는 말이죠. 새벽이라고는 하지만 행인들이 보행하는 곳이고요. 굉장히 밝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돌로 폭력을 행사하고 나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혹은 소지품을 뺏으려고 하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정신병력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소행일 경우에는 무차별 폭행이나 범죄를 한 것인데, 또 한 측면은 분노나 충동조절장애, 이런 사람의 강력한 스트레스 차원, 이런 측면도 있을 수 있죠. 그래서 만약 후자 쪽이라고 하면 범인은 굉장히 질적으로 안 좋은 전력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아마 송파서 강력팀에서는 조만간 범인을 검거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더군다나 도주경로를 파악했다면 도주경로 내에서는 또 다른 CCTV가 분명히 있었을 거니까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외곽에서 현장상황까지, 광역에서 안쪽으로 훑어오는 수사기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범인의 인적사항은 특정을 못했지만 지금 추적하고 있는 상황은 전해지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이 사건뿐만 아니라 청주에서도 지금 남성 2명이 10대 남학생을 이유 없이 폭행하고 도주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묻지마 폭행인 모양이죠?

◆ 백기종: 네, 지난 13일 밤 8시 반, 청주시 봉명동이라고 하는데요. 흥덕경찰서 관할이거든요. 19세 청소년이 30대 남성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서 이가 부러지고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한 매체에서 보도를 했는데요. 제가 직접 취재를 해본 결과 이게 본인이 넘어져서 입은 상처인데 아마 오인신고가 되면서 한 인터넷 매체가 오인보도를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묻지마 폭행이 아닌 오인 보도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작년 5월인가요? 강남역에서도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이런 묻지마 범죄, 이걸 어떻게 예방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백기종: 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묻지마 범행이 160건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 강남역 사건을 포함해서 41명이 사망하고, 87명이 중경상을 당했거든요. 그런데 내용을 보면 상당수가 정신질환자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나 분노, 감정 해소 차원에서의 범행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다수가 여성, 노인,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제는 묻지마 범행에 대해서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방어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하는데,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게 이제는 경찰만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취약시간이나 취약장소를 본인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대체로 취약시간이나 취약장소에서 범인들이 자기가 붙잡히지 않을 확신이 있을 때에 범행을 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지키는 조심성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신율: 묻지마 범죄라는 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니까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기종: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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