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 때문?...軍-롯데 사드 협상 주춤

中 압박 때문?...軍-롯데 사드 협상 주춤

2017.01.16.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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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계획의 첫 단추인 롯데 측과의 부지 교환 협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 측은 넘겨받는 토지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조치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롯데와의 사드 부지 교환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당초 1월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롯데 측의 내부 사정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롯데 측에서 이사회를 열어서 최종 감정평가액에 대한 승인하는 절차가 있는데 지금 아직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아서….]

롯데와의 협상은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의 롯데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용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협상의 첫 단추인 골프장 부지에 대한 감정 평가 결과는 지난 6일에 나왔지만, 롯데 측의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약이 늦춰지면 향후 환경 영향 평가와 부대 시설 건축 등 사드 배치 일정이 차례로 연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롯데 신동빈 회장과 담판을 시도했지만, 회동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장관이 신동빈 회장하고 접촉했거나 접촉하실 계획이 있나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롯데 측은 감정평가액에 따라 넘겨받을 수 있는 군용지 면적을 토대로 사업성 등을 검토하는데 1달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와 소방·안전 점검 등 이른바 중국의 보복조치를 우려해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롯데 관계자 : 절차대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일부러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2월 초를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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