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병국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것”

새누리 정병국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것”

2016.12.23.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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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병국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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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병국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것”

- 새누리당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 친박 주류들이 깔고 뭉개
- 분당 후 야당과 같이 간다는 건 오해
- 기득권 버리고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것
- 임명진 비대위원장 임명, 친박연대 반발 심한 듯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 대담 :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이번엔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인 가칭 개혁보수신당 정병국 창당 준비위원장 연결합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하 정병국)>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이제 D-4일, 그렇죠?

◆ 정병국> 맞습니다.

◇ 최영일> 심경이 복잡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 느낌이세요?

◆ 정병국> 우리 헌정사에서 보수당이 분당하는 역사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어려운 거죠. 분당을 한다는 자체가. 그렇지만 지금 보수를 대변한다고 하는 새누리당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해 대통령을 탄핵의 국면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고. 이에 대해 저희들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새누리당은 이제 해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친박 주류들이 이것을 깔고 뭉개면서 결국 저희들이 실패했고요. 이제 저희들은 따로 분당해서라도 건전한, 진정한 보수 세력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 분당을 하고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 최영일> 정 의원님 지금 말씀하신 대로 보수, 흔히 옛것의 전통, 가치를 지키는 입장인데요. 가보지 않은 길을 가시는 거잖아요? 새로운 도전? 진보되신 것 아닙니까?

◆ 정병국>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겠지만, 저는 보수라고 하더라도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은 보수는 썩는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이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도외시하다 보니까 결국 최순실 사건 같은 이 지경을 만들고, 결과론적으로 패권주의화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친박 패권주의나 친문 패권주의나 이런 정치권에 존재해서는 안 될, 패권주의를 배격하고 정말 국민이 중심이 되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이런 수평적 정당을 만들기 위해 분당하는 겁니다.

◇ 최영일> 말씀해주시는 대목이 새롭게 추구하시는 개혁 보수의 가치, 정체성을 정리해주신 것 같고요. 보도를 보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35명 내외, 몇 명이 우선 탈당하시는 건가요?

◆ 정병국> 일단 처음에 저희들이 결의했을 때 35명이 함께 하겠다고 서명했어요. 그런데 이제 바로 즉각 그 당시 우리가 분당하지 않았던 것은, 의원들의 의지는 확인했는데, 의원들이 각자 지구당에서 당원들과 의논을 해야 하는 겁니다.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27일 시간을 뒀던 거고요. 이번 주말을 전후로 거의 참여했던 의원이 각 지구당으로 돌아가 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 절차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고, 더 많아질 수 있어요. 절차가 늦어지는 사람은 시간이 딜레이 될 수 있습니다. 전후로 큰 숫자 변동은 없을 겁니다.

◇ 최영일> 큰 변동은 없고, 일부 늦춰질 수 있고요. 비례대표 한 분 있었는데요. 이 경우엔 어떻게 됩니까?

◆ 정병국> 갑갑합니다. 김현아 의원이신데요. 그렇지만 지금 말리고 있는데요. 이 분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제도상. 그래서 저희는 지금 현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당에 대해서, 노선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같이 있냐. 출당시켜주는 것이. 그런 분이 서너 분들 계시거든요. 출당시켜주는 게 정치적 도리가 아니냐. 이렇게 요구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최영일> 친박 지도부야 누구 좋은 일 해주는 거냐, 이런 생각하겠죠.

◆ 정병국> 정치를 바라봐야 하고 국민을 바라봐야 되겠죠.

◇ 최영일> 탈당 관련해서 지역구 반응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계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유권자들 반응, 들어보시니 어떻습니까?

◆ 정병국> 어제 내려가서 저희는 양평, 여주시거든요. 그래서 양평군에서 60여 명 당직자들 모시고, 여수시에서 모시고 아주 격렬하게 토론했습니다. 일부 원로 당직자분들은 고함도 지르시며 역정을 내시는 분도 계셨고요. 그런데 대략 6대 4 정도 됐습니다. 찬성하시는 분들이 6 정도 되고, 40% 정도 안 된다고 생각하셨는데요. 저희가 왜 분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지향하는 정당 구조 모습이 어떤 건지 설명 드리니까 그제야 납득하셨어요. 끝날 때는 만장일치로 동의해주셨습니다.

◇ 최영일> 설득해내신 거군요.

◆ 정병국> 반대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분당을 하게 되면 야당과 같이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오해를 하십니다. 그 이유는 탄핵을 하는 데 야당이 주장하는 것을 우리가 따라갔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런 오해들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가는 길이 보수가 사는 길이고, 우리가 다음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거에도 후보를 내고 그나마 한 번 보수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는 길이다. 이렇게 설명 드리면 전부 다 이해하시더라고요.

◇ 최영일> 살짝 언급해주신 부분, 야당의 반응을 보면요. 야당이 둘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 애국의 길이다. 대환영하는 분위기고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득권의 또 다른 연대다, 국민은 새 기득권 연대를 용납하지 않을 것.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교차되는 야당의 반응,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병국> 글쎄요. 추미애 대표의 기득권 연대라고 하는 것은 잘 이해가지 않습니다. 기득권 연대라고 하면 기득권을 지키려고 한다면 나오지 말아야죠. 저희는 기득권을 버리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허허벌판 시베리아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요. 저희들이 거부하고 나오는 건 패권주의입니다. 친박 패권주의, 야당에는 친문 패권주의가 있다고 야당 의원들이 스스로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패권주의를 거부하는 거고요. 아마 국민의당도 그것을 거부하고 나오신 분들 아니겠어요? 그래서 아마 같은 생각을 가져서 그런지 그런 패권주의 거부하고 나오셨기 때문에, 그쪽 부분에서는 환영하시는데요. 그것에 대해 저희가 일희일비할 이유는 하나도 없고요. 그야말로 국민들이 원하는, 보수 진영에서 원하는 진정한 개혁 보수 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에게 보답하려고 합니다.

◇ 최영일> 갈 길 가겠다고 뜻을 정하신 것 같고요. 이 대목이 중요해 보입니다. 내년 조기대선 국면 가능성 높지 않습니까? 황영철 의원이 최근 인터뷰를 한 것을 보니까, 비주류 측, 신당 창당 측이죠. 반기문 UN 사무총장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이거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고요. 어제 친박 지도부의 정용기 원내 수석대변인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러니까 반기문 총장이 선뜻 비박계로 새로운 신당으로 가서 손을 잡지 않을 거다. 물론 친박으로 오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인정하시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반 총장과의 관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 정병국> 저희는 어느 특정인을 상대로 특정인을 중심으로 당을 만들지 않아요. 지금 친박 패권주의를 거부하고 나온 것 아니겠어요? 패권주의를 지양하기 위해서. 그런데 또 다른 패권주의를 만들 가능성이 있죠. 인물 중심으로 가면. 그러나 우리가 지양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은 다 함께 할 겁니다. 그래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고요. 그야말로 몇몇 지도자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 전부를,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정당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 지향을 합니다. 따라서 반기문 사무총장 같은 훌륭하신 분들이 들어오시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문을 열어놓고 있고요. 그분들 모실 수 있으면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친분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부분은, 개별적으로 여러 가지 교류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진행되고 그것을 아는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지 않겠습니다.

◇ 최영일> 나흘 후, 크리스마스 지나면 창당의 길로 가시지만, 오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받지 않았던 정우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진 목사를 전격 임명했습니다. 전권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에게는 전권 못 준다고 거부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정병국> 글쎄요. 유승민은 안 되고 임명진 목사는 되는지. 잘 모르겠고요. 또 내부적으로 보니 굉장히 그 부분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정우택 대표가 코너에 몰리는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친박 연대나 지지자들이 굉장히 반발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들이 떠나오는 당 입장에서 당의 내부적 부분을 이렇다저렇다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들이 분당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작용이 되지 않는다. 그건 이제 저희들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병국> 네, 고맙습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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