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대위원장' 놓고 친박-비박 힘겨루기

'유승민 비대위원장' 놓고 친박-비박 힘겨루기

2016.12.19.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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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이종훈 / 정치평론가, 백성문 / 변호사,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금 비상대책위원장 이건 사실 비박계의 추천도 받겠다.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 된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거 결국 혁신 안 하겠다는 얘기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그러니까 제2의 김희옥 같은 인물을 원한다는 거 아닙니까? 본인들, 친박계하고 잘 화합을 이루면서 조용히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지난번에 김희옥 비대위원 체제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그 당시에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원래는 김용태 위원을 혁신위원장으로 가려다가 친박계가 반대해서 못 가고 결국 3일 만에 사퇴하고 그래서 무난한 김희옥 전 위원장으로 데리고 왔는데 결국 혁신 됐나요? 하나도 안 됐지 않습니까. 오히려 지금 그 이후에 친박 성향이 더 강해졌어요.

그런 상태에서 이번에 원내대표 경선을 했는데 또 친박계가 원내대표가 됐어요. 그런데 비대위마저도 지금 친박계가 요리하기 쉬운 사람을 우리는 원합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처음에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대로 비주류에게 맡기겠다고 했으면 비주류에게 철저하게 맡겨야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그런 쪽으로 안 가는 것 같아요.

결국은 뭐냐, 국민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 갈 길 가겠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4시인가 5시인가에 정병국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우리 비주류는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분당하겠다,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비박계 의원이 3~40여 명이 됩니다만 오늘 19명이 오후에 모여서 김무성 전 대표도 거기에 참석하고 그래서 우리는 유승민 의원을 공식으로 비대위원장, 우리 비주류 비박계 입장으로 추천한다. 원래 정우택 원내대표가 받겠다고 했으니까 추천한다 그러면서 그걸 안 받으면 우리는 분당, 개별적으로 탈당이 아니라 분당을 하겠다고 소위 배수진을 쳤는데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주류 추천을 받겠다고 했습니다만 갈등 소지가 있는 인물은 안 된다고 하고 그런데 친박계가 유승민은 안 된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국에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유승민 카드를 결국에는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러면 현재는 과연 탈당의 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저는 친박은 어차피 지금 어차피 명분을 잃었고 여러 가지 당을 쇄신할 생각은 거의 없는 것이 드러난 상황인데 저는 비박계도 명분을 갖추려면 떳떳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비박계가.

지금 현재 남경필 지사도 그렇고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어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정치적 계산 그만하고 갈 길을 가라. 그런데 지금 원내대표 경선도 그렇고 당에 남아서 쇄신을 끝까지 하려면 확실하게 쇄신을 주도해서 하든지 아니면 미리 짐 싸서 깨끗하게 나가든가 해야 되는데 계속 조건을 걸고 이러면서 스스로의 명분을 훼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치는 타이밍인데. 저는 재미있는 게 일반적인 독배 있지 않습니까? 독이 든 술잔 아니에요? 서로 안 마신다고 상대보고 마시라고 해야 되는데 서로 자기가 마시겠다는 거예요, 새누리당은. 아주 살신성인의 정신이 대단해요. 그런데 제발 독배라는 말 좀 안 썼으면 좋겠어요. 뻔하게 눈에 보이는데 그런 표현을 왜 씁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갈라진 당을 어떻게든 새로 수습하는 게 힘드니까 그런 의미로 유승민 의원이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결국 상대방을 척결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해서 비박계에서 얘기했던 최순실의 남자들 해서 8명, 유승민 비대위원장이 되면 제일 먼저 후퇴 대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상 비박계가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걸 친박계는 못 보겠죠.

그러니까 아까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어쨌건 TK이니까 나가면 또 배신 얘기가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굉장히 망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 그대로 갈 길이 완벽하게 다른 세력이라는 게 확인이 됐지만 이번에 비대위원장에서 거부가 되면 분당 여기는 확실히 지켜야지 이것도 안 하면 말 그대로 이런 표현을 쓰는 분들도 있어요, 비박계가 친박계에 오염된다 이런 표현까지 쓰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아마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문제는 이번 주 안에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지 않을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기는 비박계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무슨 모종에 일을 결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좀 빠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이 있죠. 바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인데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한국 국민이 국가리더십에 대한 믿음을 배반당했다, 이렇게 강한 어조로 현 정부를 비판했는데요. 먼저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한국 국민으로서 살아온 70년 인생 중에 한국 전쟁 발발을 제외하고는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을 겪지 못했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한국 국민은 올바른 국정이 완전히 사라진 데 대해 크게 분노하고 화가 나 있습니다. 국가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합니다. 1월 1일이 되면 자유인이 됩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 상황에서 나라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숙고할 생각입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이 박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라고 말하는 배신의 정치까지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결국 친박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래서 여기에서 어떤 뜻이냐면 일단은 1월에 귀국하면 정치를 시작할 때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를 시작할 텐데 친박이 주도하는 새누리당에 들어가지 않겠다, 그대들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인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렇게 해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지층의 이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지층이 지금까지도 보면 아주 면밀하게 분석을 해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하고 많이 있거든요, 아직까지도. 아직도 20% 전후의 지지층이 나오는 걸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제일 많았어요, 과거에 보면. 그런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만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보다는 뭔가 보수 중에서도 비박 쪽에 보수층과 그다음에 제3지대 이런 건데 이런 것들이 과연 지지층 이전으로 외연 확장이 될지 오히려 친박 지지층이 떨어지든지 이런 변화가 이번에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오늘 저 메시지는 본인의 출마의 정당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한국의 상황이 너무 위급해서 내가 도저히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하는 것을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저 메시지는 국내용이기도 합니다만 해외도 상당히 의식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외국에서도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그게 아니고 한국 상황이 한국 전쟁 이후에 가장 심각해, 내가 이런데 가만히 있다는 건 조국에 대한 배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아직까지는 제가 보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새누리당행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는 아니다, 여전히. 그러니까 이른바 친박 8적을 비롯해서 친박 핵심이 뒤로 밀려난다는 것을 전제 하라면 어쩌면 새누리당행을 택할 수도 있는 여지는 아직까지는 남아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새누리당 갈등이 더욱더 쉽게 봉합이 안 되는 거 아니겠어요? 반 총장의 입장이 확실하게 되면 한쪽은 그냥 그런가 보다 그러고 작아질 수도 있을 텐데. 어쨌든 지금 새누리당 상황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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