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지원 대가성 집중 추궁..."모금 강제성 없었다"

미르·K스포츠 지원 대가성 집중 추궁..."모금 강제성 없었다"

2016.12.06.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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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청문회가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대한 거액의 지원금과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현장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윤학, 조태현 기자 나와 주십시오!

[기자]
방금 말씀하신 대로 오늘 오전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 한 2시간 반 동안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각 회장들이 여의도 모처에서 식사들을 하면서 오후 질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후 청문회는 2시 반에 속개될 예정입니다.

역시 오전 청문회에서의 오늘 핵심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거액의 지원이 대가성이 있었느냐 또는 강제성이 있었느냐에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강제성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 어떤 기업들의 민원이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목소리로 부인했습니다.

특히 이재용 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정확하게 재단이나 출연, 이런 부분을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본인이 정확하게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즉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인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 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지목됐는데요.

이승철 부회장은 세세한 부분 모두 다 청와대가 관여를 했다, 청와대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기업 총수들이 한 발언들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 조태현 기자 소개해 주시죠.

[기자]
방금 안윤학 기자가 자세하게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요.

먼저 말씀하신 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했다는 점은 인정을 하면서 그런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 외에 다른 기업 총수들도 모금의 강제성은 대체로 인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업은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을 했고요.

허창수, 그러니까 전경련 회장이자 GS 그룹의 회장이죠. 이분은 청와대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는 어려웠다면서 강제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최태원 SK 그룹도 기업들이 할당 받아서 할당 액수를 출연한 것으로 자신은 기억한다고 말을 했는데요.

오늘의 핵심이라고 하면 어떤 실체도 없고 정체도 명확하지 않았던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체 왜 대기업들이 이 거금을 출연했는지 그리고 대가성은 없었는지가 오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제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을 했지만 대가성은 대부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
오늘 청문회 역시 핵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습니다.

특히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0억원대 자금. 가장 많죠, 그게 경영권 승계를 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을 위한 대가성 지원금이 아니었냐는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조태현 기자, 여기에 대해서 이 부회장의 발언 어땠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일단 전반적으로 미리 준비된 듯한 그런 느낌의 발언들이었습니다.

내용을 정리를 해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서 송구하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고용창출도 더 했어야 하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자신도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는데요.

또 앞으로 자신을 비롯해서 체제를 정비하고 더 좋은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내용들을 질문에 따라서도 계속 반복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기자]
여기에 여야 의원들이 준비된 답변 말고 정확한 답변을 하라, 동문서답을 하지 마라, 이런 질타도 이어졌는데요.

더 집중해서 볼 부분은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가, 박 대통령과의 독대, 두 차례 있었다고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
그 독대를 시인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것 아니냐, 이런 여야 의원들의 질문도 이어졌는데요.

[기자]
그렇죠. 이번 삼성의 출연에 관련해서는 삼성물산 또 제일모직의 합병을 모르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데요.

삼성이 미르, K스포츠재단에 돈을 가장 많이 출연한 기업입니다.

774억 원 가운데 204억원을 출연했죠. 또 추가로 최순실과 정유라가 소유한 비덱스포츠와 따로 컨설팅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배경은 삼성물산에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이고 경영 승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편이었는데요.

지난해 5월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당시에 합병 산정 비율에 문제가 많았는데 삼성물산의 자산이 제일모직의 3배가 많은데도 합병 과정에서 이게 뒤바뀐 겁니다.

이 배경을 두고 오너 일가의 지분률이 낮은 삼성물산에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이 경우에 삼성물산의 주식이 낮게 평가될수록 오너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따라서 당시에 외국계 펀드인 엘리엇 펀드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이밖에도 삼성전자가 승마협회의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최순실 모녀에게 승마와 관련한 지원을 했다, 이런 질문도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배경도 국민연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성물산 과정에서 처음에 국민연금이 3월에 두 회사의 합병은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7월에 입장을 바꿔서 합병을 찬성을 했습니다.

그 이후 삼성전자가 승마협회를 거치지 않고 최순실 모녀에게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는 정황이 지금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성이 비선실세를 지원을 했고 청와대가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을 압박을 했고 따라서 국민연금이 찬성을 표시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최순실,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의혹,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인데요.

한화그룹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8억 원이 넘는 말을 두 필을 증여했고 그 말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그 증여 뒤에는 기업 간, 그러니까 삼성과의 빅딜이 이루어졌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조 기자, 어떤 내용이죠?

[기자]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면 한화그룹이 2014년에 갤러리아 명의로 네덜란드가 원산진이 마장마술계의 명마 두 필을 구입했다는 겁니다.

이 금액이 8억 3000만 원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걸 왜 샀냐는 질문에 지금 자체 승마장에서 쓰고 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장제원 위원에 따르면 한화가 사들인 말은 한화승마단 소식인 박원오를 통해서 마사회 훈련소로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가 말 두 필을 자신이 사용했다는 건데요.

사실상 한화가 정유라를 위해서 말 두 필을 수입해서 준 셈이 됐습니다.

장 위원은 정유라가 이 말을 이용해서 승마를 해서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는데 김승연 회장은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이렇게 증여한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기자]
김승연 회장이 답변이 이루어지자마자 거의 한 시간도 안 돼서 한화 측에서 공식 해명이 나왔습니다.

한화갤러리아가 말 한 필을 구입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정유라 씨가 사용한 것은 사실무근이고 자체 승마단에서 아시안게임에 활용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 병이 생겨서 폐사를 했다, 그래서 장제원 위원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그런 해명, 공식해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밖에도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서 청와대 측이 정권 차원에 퇴진 압박을 했다, 이런 워딩도 나왔습니다. 손경식 CJ 회장은 여기에 대해서 그 이유를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으로부터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또 흔한 일은 아니다.

독재정권 때에는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CJ그룹 관련해서는 CJ그룹이 특혜와 각종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하신 대로 손경식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난해 7월에 독대를 했습니다.

안종범 수석의 메모를 보면 오너 총수의 부재로 투자와 전략 수입이 어렵다는 말이 써 있습니다.

이것이 누구를 가리키느냐, 당시 이재현 회장이 실형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재현 회장이 500억 원대 세금 탈루, 또 700억 원대 자금 횡령으로 다른 처벌 받은 대기업 총수들도 많지만 상당히 죄질이 불량하다, 이런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이어서 CJ가 11월에 미르재단에 8억 원, K스포츠에 2억 원을 올해 2월에 또 출연을 했습니다.

이어서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이죠.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투자 명목으로 1조 4000억 원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출범식이 지난 2월에 상암동에서 열렸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올해 8월에 대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재현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에게는 상당히 가혹했던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2013년 말쯤에 당시 조원동 경제수석이 손경식 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미경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 내용이 오늘 질의 과정에서 많이 언급이 됐었는데 이때 있었던 일을 간추려 보면 광해나 변호인 같은 정권 입맛에 거슬리는 영화들을 CJ가 배급하거나 제작을 했고요.

또 개그프로그램에서 정권 풍자극이 진행이 됐었습니다.

이후에 이런 문제가 생기고 나서 CJ는 국제극장이나 인천상륙작전 같은 보수 정권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오전 청문회에는 정권 차원의 강제성, 대가성에 초점이 맞춰졌었는데요.

오후 청문회에서도 롯데나 CJ, 현대 이런 기업들의, 다른 기업들의 대가성 지원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습니다.

면세점 추가 선정 관련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롯데의 답변이 있기는 했습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전혀 관계가 없다, 역시 면세점 추가 선정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SK 최태원 회장도 그런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모두 이것은 예상됐던 답변들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독대와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을 전후로 기업 민원이 해소됐던 사실, 그 자체만큼은 기업 총수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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