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경련에 내는 기부금 중지하겠다"

이재용 "전경련에 내는 기부금 중지하겠다"

2016.12.06. 오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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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부산 해운대갑 하태경입니다. 여기 나와 계신 모든 증인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 심문하러 나와 있지만 저도 굉장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국민들은 제가 속한 새누리당도 지금 이번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도 해체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냥 단순히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러한 말을 반복하는, 상투적으로 반복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 5000만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나올 수 있느냐를 지금 보고 있는 겁니다. 여기 나와 있는 정치인들과 저기 앉아 있는 기업인들이 구시대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 그 희망을 보러 여기 국민들이 TV를 지켜보고 있어요.

그런데 답변이 너무 안이해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 이런 답변이 하나도 없고요. 무엇을 잘못했다, 구체적으로. 그것도 하나도 없고요. 다시 한 번 이 자리가 정말 역사적으로 엄중한 자리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정말 결연한 의지로 답변해 주실 것을 촉구하면서 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88년 5공 청문회 때 나오신 분들 자제분들이 여기 여섯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 정경유착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우리 자식들에게까지 그 정경유착의 고리를 세습할 수는 없잖아요. 이번에 끊어야 되잖아요.

그러면 그 정경유착의 매개물이었던 전경련을 해체하겠다는 말씀 오늘 나오셔야 돼요. 이번에 전경련 그동안 대한민국 발전에 박정희 대통령 경제 기적, 많은 일을 한 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제는 문을 닫아야 되는 겁니다. 과거의 성공의 습관, 정경유착으로 성공한 습관에 아직도 안주해서 이제는 최순실의 부역자가 돼버린 겁니다. 이재용 증인, 조금 전에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 이런 소극적인 답변을 하던데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 왜 못 하세요?

국민들이 왜 국회의원들 보고 이재용 증인한테 질문 많이 하라고 그런지 알아요? 이재용 증인은 다른 기업인들과 다를 것이다, 구시대 경제인들과 다를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는 희망을 보고 싶은 거예요. 이렇게 합시다. 이재용 증인 저하고 세대도 비슷해요, 거의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어요. 제가 최순실 사건 일어나고 나서 제가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우리 새누리당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에 내가 앞장서겠다. 새누리당 해체 내가 앞장서겠어요. 이재용 증인. 이재용 증인은 전경련 해제에 앞장서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서 새로운 경제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물론 나도 새누리당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증인도 과거 정경유착의 구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나가는 데 실패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 젊은 세대가 그런 의지가 있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살아 있다는 걸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거예요. 빨리 답변해 보세요.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시겠어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위원님, 좋은 말씀 감사하고.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간단하게 답변을 하세요, 지금 시간이 없어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삼성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 다 중지하겠다고 선언하세요, 지금. 약속하세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그러겠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약속하세요, 빨리.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그러겠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이재용 증인, 보세요. 미국은 전경련 같은 조직이 없어요. 권력이 돈을 뜯으려고 필요로 하는 매개조직이 없어요. 전경련 대신에 브루킹스 같은 싱크탱크가 있습니다. 제가 전경련 해체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미국처럼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 전경련 해체하고 미국의 브루킹스 같은 데 만들어서 돈 내서 만들라는 거예요. 그리고 불우이웃 돕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다른 재단, 정말 좋은 재단을 만들라는 거예요. 싱크탱크 만들 수 있고 소외된 이웃 돕기 위한 재단 만드는 데 돈 기부할 수 있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그러겠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그렇잖아요. 또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이 공범이에요. 저도 최순실을 몰랐어요. 저는 최순실 언론 보고 알았어요. 하지만 저도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집권여당으로서 그걸 몰랐다는 게 죄라는 거예요. 무한한 책임이 있는 거거든요. 대한민국 국가에 무한한 책임이 있어요. 집권여당 의원은. 그래서 최순실을 미리 알고 그걸 막아내고, 국정농단을 막아내야 되는데 그걸 못 했기 때문에 내가 죄인이고 내가 새누리당 해체에 앞장서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재벌들은요, 제가 공소장에도 보니까 혜택을 받은 게 있어요. 공소장에도 나와요. 뭐냐, 세무조사 당할까 봐 두려워서 협조했다. 우리 자영업자들, 중소상공인들은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한다고 그러면 당할 수밖에 없어요. 그 세무조사 당할 수 있는 걸 면죄받는 것, 그 로비능력을 재벌들은 가지고 있는 거예요. 일반 국민들은 세무조사 받으면 세금 더 내야지 그걸 왜 회피하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공범이라고 인정하는 거는 앞으로 특검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까 봐 인정 못하는 거 알아요. 그런 의미의 공범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그러면 협조자라고 합시다. 최순실 문제 협조자라고 합시다. 이런 세무조사가 두려워서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마땅히 내야 될 세금을 안 내는 걸 면죄받기 위해서 협력했다는 걸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세력에 삼성이 협력한 거 맞습니까, 틀립니까? 그건 윤리적인 문제예요. 법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위원님 말씀 제가 유념하겠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법적이든 도덕적이든 문제가 있어서 제가 책임질 게 있으면 다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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