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코앞에서 집회..."상황 예의주시"

청와대 코앞에서 집회..."상황 예의주시"

2016.12.03.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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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집회가 열리게 되자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웅래 기자!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촛불집회가 거듭될 때마다 집회 장소가 청와대와 가까워지는 데 대해 청와대는 당혹해 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후 1시부터 5시 반까지 집회가 열리는 곳은 효자치안센터와 126맨션(백이십육맨션)이라는 건물 앞입니다.

두 곳은 각각 청와대 담장에서 100미터와 150미터 거리에 있는 곳인데요.

현행법상 청와대 인근 집회의 허용 범위가 100미터 밖이니까 법이 허락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겁니다.

제가 조금 전에 직접 걸어서 126맨션까지 가봤습니다.

이곳 춘추관에서 주택가 골목에 있는 126멘션까지 빠르지 않은 걸음걸이로 2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물론 청와대 본관과 관저는 북악산 쪽으로 더 깊은 곳에 있어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집회 장소가 청와대와 가깝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나 함성을 청와대에서 그대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와대 뒷면이 소리가 퍼져 나가는 걸 막고 있어서 매주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인근 집회 소리는 물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열리는 이번 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 박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검찰 조사를 거부한 데다, 담화 발표 이후 탄핵안 의결까지 불투명해져 민심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비서실장은 물론,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모두 출근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내부 회의를 열어 집회 동향을 점검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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