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법무장관·민정수석 사의 사실상 반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사실상 반려했습니다.

민정수석은 이미 박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였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설득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법률 참모인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퇴 의사를 접었습니다.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계속 일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수석이 사의 표명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봐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최 수석의 사퇴 의사 철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낸 사표도 반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만, 아직은 사퇴 의사가 완강한 김 장관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장관에 대한 설득 작업이 마무리되면 청와대도 사의 반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이번 주초 잇따라 사표를 내거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마찰설을 제기했지만, 본인들은 물론 청와대 역시 이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후 청와대 안팎에서는 탄핵 정국과 특검 수사를 앞둔 박 대통령이 핵심 법률 참모들을 내보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참모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뤄온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와 주말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살피기 위해 입장 표명을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