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혹감 속 '신중'...비주류 움직임 '촉각'

새누리, 당혹감 속 '신중'...비주류 움직임 '촉각'

2016.11.20. 오후 1: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누리당은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대통령 공모 관계를 인정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일단 상황을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비주류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시국위원회 총회가 열려 탈당이나 분당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당내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형원 기자!

새누리당, 예상보다 검찰 수사 결과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죠?

[기자]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씨의 여러 범죄 사실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공모 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공소장에 직접 언급한 데다, 앞으로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건데요.

이에 새누리당 염동열 대변인은 아직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받지 않은 만큼 공모 혐의 판단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신중한 모습입니다.

다만 앞으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와 특검, 국정조사를 통해 관련 사실 여부가 보다 신속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와 함께 국민을 향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간절한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야당에게는 최순실 사태를 검찰 조사에 맡기고 국정 정상화를 위한 소모적 정쟁 대신 로드맵을 함께 마련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당내 상황은 만만치 않죠?

[기자]
오늘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금 전인 오후 1시 반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 논의를 위한 별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정병국 김용태 하태경 의원이 정국 타개를 위해 새누리당 탈당이 필요한지를 두고 집중 논의했습니다.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병국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모임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리고 있는 비상시국위원회 총회에서 남 지사 등의 탈당 선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비상시국위 총회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권 내 잠룡을 비롯해 정병국 나경원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는데요.

이 때문에 비주류가 주축이 된 지도부 체제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사퇴를 강하게 압박해왔지만, 이 대표가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내걸고 사퇴를 거듭 거부하자 최순실 정국 타개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오늘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대통령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됨에 따라 탈당이나 분당 등 강경한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내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오늘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