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청와대...대규모 인적 개편 이어지나?

고민 깊어지는 청와대...대규모 인적 개편 이어지나?

2016.10.26.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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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이어 인적 개편을 포함한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무책임한 인적 개편은 피해야겠지만 일정 규모의 내각과 참모진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당의 대대적인 쇄신 요구에 박 대통령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것이 이정현 대표가 전한 청와대 분위기입니다.

국정 운영의 차질을 피하면서 인적 개편 등 후속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단 이원종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전원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모은 상태입니다.

[이원종 / 대통령 비서실장 : 취임 첫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제는 인적 개편의 시기와 폭입니다.

원론적으로 보면 검찰 수사 결과와 국회 상황,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국정의 연속성과 책임 소재를 고려해 교체 시기와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습니다.

여당까지 인적 개편을 요구한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 자칫하면 국정 운영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우병우 민정수석이 대통령 측근 관리 실패의 책임을 사퇴하는 등 일부 참모진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원종 / 대통령 비서실장 : 우병우 민정수석 즉각 경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고심해보겠습니다.]

개헌 논의 상황도 인적 개편의 시기와 폭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정의 연속성이 중단되는 참모진 일괄 사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현재의 여권 분위기입니다.

대통령 탈당 요구 또한 당장은 책임 정치라는 측면에서 옳지 않고 국민 여론과도 동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국정 운영의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원칙 아래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향후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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