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했던 40년 인연..."대통령을 언니라 불렀다"

끈끈했던 40년 인연..."대통령을 언니라 불렀다"

2016.10.26.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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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 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고 사십 년 간 절친한 것은 아니다 그런 얘기입니다. 모르는 것은 아니라.]

[박근혜 / 대통령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일반인 '최순실'과 대통령 '박근혜' 40년 인연

"아는 사이는 분명하지만, 절친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에 대해 이원종 비서실장은 얼마 전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 씨는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준 가까운 인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정치권, 아니 우리나라에서 최대 이슈 인물은 최순실 씨입니다.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인연을 살펴보겠습니다.

1979년, 두 사람의 인연이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집니다.

1970년대 중반, 최순실 씨의 아버지이자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라고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소개로 두 사람은 만났습니다.

일부에서는 최태민 씨가 목사가 아니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서성교 / YTN 객원 해설위원 : 최순실 씨는 최태민 목사의 부인이 6명이었는데 그 다섯 번째 부인의 두 번째 딸로 알려지고 있고 20대 때부터 대통령과 관계를 맺고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는 아버지 소개로 박 대통령을 만난 뒤 말벗이나 수행비서로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1979년 6월 ★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새마음제전'모습입니다.

당시, 새마음 봉사단 총재였던 27살의 박 대통령을 당시 단국대에 재학하며 대학생 연합회장을 맡은 23살의 최순실 씨가 꼭 붙어 안내하고 있습니다.

새마음 봉사단은 국민 정신교육과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고 최태민 목사가 세운 단체인데요.

시장 운영권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 사업도 벌였고,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운영기금을 서로 나누어 내게 하는 갹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두 사람은 한동안 만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1985년, 두 사람은 다시 만납니다.

최 씨가 유치원을 하면서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 대통령과 만나게 된 겁니다.

최순실 씨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세우고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의 부원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관련 조직에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시기에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고 합니다.

[최창렬/ YTN 객원 해설위원 : 최순실 씨가 최태민 목사의 딸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이런 정황들이 인연이 있으니까 이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 피가 물보다 진한 게 아니라 피보다 진한 물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

정말 피보다 진한 인연이었던 걸까요.

두 사람의 두 사람 관계는 박 대통령이 1998년 재보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흉기로 피습을 당했을 때도 최씨가 병원과 자택을 드나들며 병간호를 하고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최순실 모친 팔순잔치 때 노래 불렀다" "최순실 씨 모친, 박 대통령 선거 때 운동원들 밥 해 먹였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최 씨 모친의 팔순잔치에도 참석해 노래를 불렀고, 최 씨 가족과 함께 여행도 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씨 어머니가 박 대통령의 선거 당시 운동원들의 밥도 해 먹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입니다.

한 여당 의원은 "최순실 씨가 얼마 전까지도 박 대통령과 매주 식사를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옷과 액세서리, 순방 일정 등을 챙기기도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서성교 / YTN 객원 해설위원 : 지금 드러나고 있는 사실을 보면 인사 또는 의상 문제 또 대외 비밀 관련된 대북접촉 문제 또는 일정 휴가,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사실상 조언을 받은 게 아니라 개입, 관여 조금 심하게 나중에 드러나게 되면 정말로 국정을 농단했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두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씨는 현재 박 대통령의 측근 중 가장 오래되고 끈끈한 인물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 최순실 씨가 추천해서 청와대로 함께 온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보좌관 등은 현재도 최측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컸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40년 인연 '최순실' 어떻게 정리할까?

어려울 때 도와줬다는 최순실 씨가 지금 박 대통령에게는 너무나도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40년 동안 이어졌던 이 인연을 앞으로 어떻게 정리해 나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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