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마다 측근 비리...반복되는 대국민 사과

정권마다 측근 비리...반복되는 대국민 사과

2016.10.26.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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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인데요.

역대 대통령도 대형 사건·사고나 측근 비리 등이 터지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구수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 대통령 :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국정 자료를 미리 받아본 정황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한 달여 만에 발표한 사과 이후 두 번째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4.5.19) :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역대 대통령 모두 임기 말 터져 나온 측근 비리에 국민 앞에 허리를 굽혔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소통령'이라고 불렸던 아들 현철 씨가 한보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 앞에 사과했고,

[김영삼 / 전 대통령 (1997년 2월 25일) :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 제 자신의 불찰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세 아들의 비리 의혹에 TV 생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당시 여당을 탈당했습니다.

[김대중 / 전 대통령 (2002년 6월 21일) : 거듭 죄송한 말씀을 드려 마지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인 2003년 형 노건평 씨 등 친인척과 측근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2003년 5월 28일) :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 끼쳐드린 데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또한 '만사형통'으로 회자된 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2012년 7월 24일) :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가족을 멀리하며 친인척 비리를 경계해온 박근혜 대통령이었지만,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대국민 사과를 되풀이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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