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2016.10.25.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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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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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레이시아에 미안하다"는 글이 SNS에서 유행했습니다. 왜 뜬금없이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걸까요?
'말레이시아를 샤머니즘의 왕국, 현대가 아닌 중세'라고 비웃었던 걸 사과하는 겁니다.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국적기 실종사고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행기의 행방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급기야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된 여객기를 찾기 위해 '주술사'를 초청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당시 50년 경력의 주술사 라자 보모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찾아 코코넛 열매와 낚시 통발을 이용해 의식과 기도를 진행했습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을 두고 우리나라 언론도 이를 자세히 보도하는 등, 많은 관심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2016년 우리나라에서 고 최태민(목사)의 딸이자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손댔다는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말레이시아를 욕할 것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는 대통령보다 먼저 연설문을 받았고 내용을 고쳤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민감한 사항도 대통령보다 먼저 받아 본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여론은 어떤 전문인력도 아닌 자연인 최순실 씨가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이런 태도는 철저한 분석과 계획으로 해결되어야 할 비행기 실종사건을 자연인(무당)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 말레이시아와 다를 바 없다는 의견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사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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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연설문 중에 '혼이 비정상' '온 우주가 도와준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메시지다','전체적으로 그런 기운이 돈다'와 같은 문장이 어색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잘 쓰지 않는 '샤머니즘'적인 문장 역시 최순실 씨의 작업 아니겠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평소 최순실 씨가 무당들과 가까이 지낸다는 이야기도 많이 떠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측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말레이시아를 욕할 것 없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호응을 얻는 셈입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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