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방침에 정치권 요동...3당 3색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중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각 당과 대선 주자들마다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인데요.

여권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개헌 찬반을 떠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이강진 기자!

박 대통령 시정연설과 관련해 여야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우선 각 당의 공식 입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권은 정기국회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환영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개헌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누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개헌은 그야말로 국가적인 어젠다라고 생각합니다."]

야권은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에 대한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갑작스러운 개헌 발표에 대해 측근 비리로 수세에 몰린 국정 전환용으로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는 굉장히 놀랐어요. 예전에 아버지가 정권연장을 위해서 3선 개헌할 때 그 때 모습이 떠오르는 겁니다."]

국민의당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씨 등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을 덮기 위한 것 아이냐며 시기와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개헌 찬성 의견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략적인 의도도 숨어있지 않는가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됐든 개헌논의에 활발히 참여는 하자는…."]

[앵커]
대통령의 개헌 방침이 갑작스럽게 나왔는데요 주요 정치인들은 어떤 의견을 내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여야를 떠나 진영마다 셈법이 복잡했던 개헌론은 이제 정치권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시정연설 직후 여야 정치인들은 저마다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청와대가 개헌을 오랫동안 준비해왔을 것이며 국론을 잘 수렴해 적절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경제살리기 집중할 시기에 개헌을 꺼내든 건 또 다른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이 온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1년을 앞두고 양당 체제에서 물리적으로 추진이 가능할지 의문을 드러낸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지금이 개헌의 적기이며 애국의 결단이라고 환영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도 정략적인 의도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박 대통령의 개헌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르면 안 된다고 말했고, 지난주 정계복귀 선언 때 제7공화국을 주장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시대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 YTN 이강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