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은 블랙홀" → "더는 미룰 수 없다"

"개헌은 블랙홀" → "더는 미룰 수 없다"

2016.10.24.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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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했었죠.

불과 보름 전에만 해도 청와대는 아직은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의 개헌 관련 박 대통령의 발언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개헌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이제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는 발언을 한 뒤였는데요.

박 대통령은 "개헌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여권 내에서는 개헌은 곧 블랙홀이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됐죠.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도 (개헌논의가)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고요.

지난 4월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도 경제가 살아났을 때 국민에게 물어봐서 공감대를 모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개헌론이 재점화됩니다.

정기국회 전까지만 해도 개헌에 부정적이었지만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청와대는 곧바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당분간 개헌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할지 검토 중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개헌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정 원내대표를 앞세워 이른바 개헌 군불때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유야 어찌 됐든 이제 정국은 개헌 정국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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