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한 달 반 만에 아파트 단지..."北 피해 부풀려"

수해복구 한 달 반 만에 아파트 단지..."北 피해 부풀려"

2016.10.22.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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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복구를 시작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복구 장비나 자재가 그만큼 충분하다는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번 수해 규모를 부풀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흙더미로 뒤덮였던 무산군에 언제 그랬냐는 듯 저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20일 만에 5층 아파트 아홉 동 골조를 끝내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북한 방송은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주력 사업인 평양 주택단지, 여명거리 건설을 멈추면서까지 인력을 보내준 곳이라서 더욱 대대적으로 선전합니다.

[김용민 / 北 여명거리 건설 부대 책임자 : 전체 일꾼들과 돌격대원들은 매일 한두 시간씩 자면서 그야말로 결사전을 벌여왔습니다.]

근처 연사군에도 3층짜리 아파트를 16동이나 세웠습니다.

군인들이 군복 입은 채로, 전동 공구도 없이 작업하지만 두 달도 채 안 돼 마감에 들어갔습니다.

방송은 여기에, 수해 지역에 새로 들어설 주택에 공급하기 위해 변기나 가구 같은 마감재들을 빠른 속도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해 지역에 중장비와 자재부터 먹을 것, 학용품까지 선물 공세를 펴는 김정은이 이번에는 피해 지역 청소년들을 여행까지 보내줬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조국 땅 한 끝에서 재난을 겪은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를 하루빨리 가셔주시려 동해의 명승 송도원 기슭에….]

국제사회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장비와 물자에 부족함 없이 이렇게 빠르게 수해를 복구하자, 제재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 정보 당국은 이번 수해가 95년 수해의 1/10밖에 안 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지원을 더 받으려고 피해를 부풀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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