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동남아에서 극비 접촉...국면 전환 시도하나

북미, 동남아에서 극비 접촉...국면 전환 시도하나

2016.10.22. 오전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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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밀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돼 정부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이 참여한 이른바 '트랙2' 대화라고는 해도,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나서서 관심이 쏠립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과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한성렬은 외교부 차관 격인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설이 도는 대미 협상 전문가입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 대표가 나왔는데, 둘 다 지금은 민간인이지만 북핵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갈루치는 지난 1994년 북한이 영변 핵 시설 가동 중단과 핵 개발 동결을 약속한 제네바 합의 주역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비밀 접촉에서는 핵무기 등 군사·안보 분야가 핵심 주제였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외교부도 북미 비밀 접촉 사실을 파악하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바마 정부 들어 북미 간 비공식 접촉은 계속 이어져왔고, 이러한 트랙2 접촉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낸 적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북한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에서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 북미가 만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북한 추가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이 정부 당국자가 아닌 전문가 집단을 내세워 상황 관리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의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고강도 무력 시위를 억제하는 그런 차원에서 전문가 그룹과의 대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북한으로서 차기 미 정부와 국면 전환을 꾀하기 위해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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