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페리돈 임산부에 무더기 처방..."판매금지 검토"

돔페리돈 임산부에 무더기 처방..."판매금지 검토"

2016.10.0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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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미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돔페리돈이 국내에서는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YTN 보도와 관련해 식약처가 판매 금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심장질환자들뿐만 아니라 태아와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산부들에게도 얼마나 많은 약이 처방됐는지 식약처는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화불량이나 구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제 '돔페리돈'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에야 주의사항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돔페리돈이 모유를 통해 분비되고, 모유 수유를 통한 노출 후에는 부작용으로 심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약국에서 직접 이 약을 찾는 임산부는 많지 않습니다.

[약국약사 : 모유랑 관련이 있다는 건 아는데 산모들이 직접 찾지는 않아요.]

하지만 문제는 병원 처방입니다.

임산부 주의 권고가 내려졌는데도 국내 산부인과는 10달 동안 무려 7만8천여 건을 처방했습니다.

식약처는 시스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유무영 /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 임부 금기라든지 연령 금기 문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말씀하신 부분만 특정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모들은 자신이 먹는 돔페리돈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위) : 이것을 먹으면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는 설명도 못 들었다는 거예요.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서 이 정보를 확인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자 판매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문기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 국내 부작용 사례를 보고 필요하면 판매중지 조치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의약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높아가지만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는 또다른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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