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출구 모색은 하지만...이정현 대표 탈진

여야 출구 모색은 하지만...이정현 대표 탈진

2016.09.30.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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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신 / 한양대 특임교수,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손정혜 / 변호사,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 주 동안 혹시 기분 나쁜 기억과 기분 나쁜 일들을 겪으셨던 분들 그리고 오늘 기분 나쁜 일들을 겪으셨던 분들 정말 말끔히 잊게끔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오늘 네 분 나와 계신데요. 한양대학교 고영신 특임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강미은 교수, 손정혜 변호사,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네 분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아까 화면에 보셨는데요. 이정현 대표가 지금 닷새째 단식 투쟁입니다. 그런데 지금 조금 일반적인 경우보다 빨리 탈진 상태에 들어갔는데 고영신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아마 탈진 상태라는데 단식을 하려면 단식만 해야 하는데 이정현 대표는 얼마 전에도 방송기자클럽에 가서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셨고 또 공식 일정들을 보내다 보니까 아마 탈진이 빨리 오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정현 대표로서는 이번 단식을 하면서 사생결단을 하겠다 이렇게 강한 각오를 피력했는데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 할 형편인데 아직까지는 정세균 의장이 완강한 입장이시거든요. 유감도 표명할 수 없다, 사과도 할 수 없다.

이렇게까지 국회의장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막말을 하는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떻게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 이런 상황이어서 이정현 대표의 단식이 쉽게 끝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박근혜 대통령도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마는.

[앵커]
이정현 대표 아버지도 올라오셨다던데.

[인터뷰]
이정현 대표의 아버님도 보도에 보면 이정현 대표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번에는 네가 져야지 이렇게 했다는 겁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부모로서 걱정도 되지만 또 이정현 대표의 아버님도 주변의 여론을 들었을 겁니다. 여론이 집권당의 대표와 집권당이 말하자면 국회를 보이콧하고 그 중요한,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감을 거부한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충분히 들었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아마 이정현 대표한테 그런 말씀을 했고 이정현 대표도 아무 말 없이 얘기만 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오늘 정진석 원내대표가 방금 텔레비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여야가 대화를 해서 뭔가 돌파구를 모색하자. 거기에 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라든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거기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이번 주말, 특히 내일 또 10월 1일 같이 얼굴을 보지 않습니까, 국군의 날 행사에서.

[앵커]
내일 국군의 날 행사가 있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이번 주말이 변곡점이 되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봅니다. 뭔가 돌파구를 열지 않겠느냐 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서 혀를 끌끌 차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국회의원들이 할 짓이냐고.

[앵커]
그런데 사실 만나자고는 서로들 얘기를 하는데 지금 걱정이 되는 게 이정현 대표는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세균 의장이 그만두든지 내가 죽든지.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에요.

[인터뷰]
완전 치킨게임이에요.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죠. 그런데 정세균 의장이 그만두든지 내가 죽든지라고 했을 때 시간은 이정현 대표의 편이 아닌 것 같아요. 정세균 의장 별로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 같고 그러면 단식하는 날짜만 늘어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단식까지 할 일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정말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 많은데 이런 걸로 단식해야 되느냐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기사 제목 이런 게 나왔더라고요. 단식도 오바고 사과 안 하는 것도 오기다. 둘 다 잘하는 거 없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단식을 하면서 정세균 의장에 대해서 폭로전을 새누리당에서 벌이니까 1등석을 왜 탔느냐 이런 얘기를 하니까 아니,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1등석 탈 수 있지 않느냐는 여론이 또 나오면서 얼마나 털 게 없으면 그런 것까지 폭로를 했겠느냐 이런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국정감사가 지금 새누리당에 불리한 사안이 많잖아요, 어떤 재단 의혹이라든지 우병우 민정수석이라든지. 단식하는 게 국정감사 물타기 하려고 이런 거 아니냐. 의심까지 받을 정도의 상황이 됐기 때문에 여론이 새누리당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회에서 여야가 싸울 때 국민들이 짜증나는 이유가 싸움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 싸움이 국민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거죠. 국민들과 상관없이 그냥 자기네들끼리 싸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건데 참 국방, 안보까지도 관여를 하면서 국방위원회 열지 마라고 하면서 그렇게 했다는 것 참 문제죠. 안보만큼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어요.

[앵커]
지금 폭로전 말씀하셨는데 폭로 이게 그러니까 제가 오늘 아침에 저희 YTN 라디오 오프닝 뉴스에서 했거든요. 점입가경이라는 거는 우리나라 국회를 두고 생긴 사자성어 같다 그랬는데 고소, 고발하고 또 이런 의혹 제기하고.

[인터뷰]
갈 때까지 가보자. 어떻게 보면 속된 말로 막가파식의 지금 진흙탕 싸움을 서로 벌이고 있는 거예요. 양비론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누구 한쪽을 편들어줄 수 없는, 손을 들어줄 수 없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폭로전 이런 건... 폭로도 폭로할 만한 사안이 돼야 시시콜콜한 얘기를 꺼내서 폭로하고 치사하게 이렇게 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은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번 정세균 대표와 3당 원내대표가 함께 방미를 했지 않습니까. 그것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먼저 제안을 해서 미국에 간 겁니다. 가서도 한미 동맹 문제라든가 한미 우호 그런 부분에서도 아주 손발을 잘 맞춰서 방미 외교를 했지 않았습니까?

정진석 원내대표는 아마 반기문 UN 사무총장 만나서 띄워보려고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결과는 좋았는데 거기 가서 말하자면 갈 때 왜 부인을 대동하고 1등석을 탔느냐. 또 하나는,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왜 가서 시계를 돌렸느냐 하는데 서열 2번인 국회의장이 그것은 본인이 타고 싶어서 타는 게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국회의장이 비즈니스석 타고 가겠어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앵커]
이코노미를 타고 갑니까?

[인터뷰]
공식적인 규정과 절차와 관행이 있는 겁니다. 그것을 비교해서 전에는 그러하지 않았는데 왜 정세균 의장만 그랬다고 하면 그건 반드시 비난을 받을 만하고 시계, 이 근래에 박근혜 대통령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마다 청와대가 시계 다 줍니다. 시계 웬만한 조그마한 기관장실에 방문해도 방문기념으로 줘요. 더군다나 정세균 의장은 본인을 위해서 쓴 게 아니고 거기 교민들 행사에 그분들은 정세균 의장이 기념품 하나 준 게 본인으로서는 무던히 기쁘고 자랑스럽거든요, 그 사회에서는. 그냥 가서 맨입으로 갔다 오면 뒤에서 뒤꼭지에다가 뭐라고 해요.

[앵커]
역시 맨입이 정치권에서 중요한 화두입니다.

[인터뷰]
그건 다른 국회의장들도 다 했었던 얘기를 가지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금도를 벗어난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친박들의 입장, 새누리당의 입장은 사실 뭐냐하면 이게 여기에서 밀려버리면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더 빨리 올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감. 두 번째는 뭐냐하면 여기에서 이렇게 정세균 의장이 지금 20여 일, 두 번째 발언의 논란이 일어난 것인데 그렇게 되면 또 이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는 게 아니냐. 대선은 점점 가까워오는데.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굉장히 강경하게 나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국민여론이 어디로 움직이는가 그게 가장 중요해야 되는데 실제 그렇지 못합니다. 당의 이익과 국민 이익을 생각할 때 지금 여야가 싸우는 걸 보면 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도 있겠지만 국회의원의로서의 의무도 있는 거예요. 국정감사해야 되고 제대로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기 때문에 정당 안의 갈등이 이렇게 부각이 되고 있지만 사실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고 이런 말 있잖아요.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럴 때 통 크게 양보하는 쪽이 여론에서 훨씬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새누리당이 싸워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이기고 나서 질 수 있거든요. 왜,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진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작은 것에 이기고 큰 것에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한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정세균 의장께서도 지난번 개회사 파문도 있었어요. 또 이번에 맨입 발언도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보통 사람이 보더라도 또 중립성을 위반했다는 그런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런 파행의 단초를 제공을 했지 않습니까?

또 국회의장은 국회 전체를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거고 지금 국회가 완전히 파행상태로 가 있으면 그에 적정한 선에서 말하자면 책임을 지는 그렇게 한다면 본인으로서는 유감도 표명하고 사과도 하면서 수장으로서 또 정치 어른으로서 행동을 크게 하시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제가 고 교수님께 한 가지만 더 여쭤보는데 이게 지금 야당이나 아니면 정세균 의장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혹은 정세균 의장과의 싸움이 되면 그쪽 구도가 되면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밑지는 게 없는 구도가 될 것 같고 그리고 여당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뭐냐하면 대통령과의 싸움이 아니라 여야의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은 청와대나 자신들을 위해서 좋을 거고 결국 이것 때문에 모든 것들이 지금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정세균 의장의 그런 중립성 이 부분을 가지고 이렇게 새누리당에서 총공세를 폅니다마는 대다수 평론가나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는 지금 국감을 열어봤자 여러 가지 현안들 많지 않습니까? 미르재단 문제, 최순실, 우병우, 지진 문제 악재들이 지금 널려 있어요. 그러니까 여권이 그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런 정세균 의장이 딱 건수가 잡힌 거죠, 속된 말로. 그걸 걸어서 이 단식을 가지고 모든 악재를 거기다 몰아넣는 블랙홀 역할하기 위해서 이런 정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 이런 싸늘한 눈초리를 지금 보내고 있는 게 또 여론의 상당 부분이 그렇게 되고 있기 때문에 여당으로서 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어차피 국회에서 예산안은 물론이지만 여당으로서 통과시켜야 될, 대통령으로서 통과시켜야 할 여러 가지 법안들도 있단 말이에요. 중요한 민생 법안들도 있는데 야당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당도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지나치게 끄는 것은 서로 공멸로 가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은 구경꾼이 아닙니다. 국민이 싸움 구경하려고 존재하는 존재도 아니고요. 그리고 싸움 끝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그런 수동적인 존재는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정치권이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고영신 교수님은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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