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방법"...이정현 대표 5일간의 단식

"비상한 방법"...이정현 대표 5일간의 단식

2016.09.30.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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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정확히 5일째입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재 물과 가루로 빻은 소금만 먹으면서 지난 월요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정현 대표의, 지난 5일간의 단식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지난 26일) : 거야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세균 의원이 국회 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비장한 표정으로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 선 이정현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선언을 했습니다.

그 후, 국회 당 대표실에 돌아와 홀로 단식투쟁을 바로 시작했는데요.

당일 저녁에는 새누리당 의원 들이 찾아와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단식투쟁 이틀째.

같은 당 의원들의 응원에 힘을 받은 듯 이정현 대표는, 하루 꼬박 단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운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단식 2일째) : 그럼 우리도 그런식으로 자 국회에서 숫자 힘으로 그렇게 하니까 그럼 우리고 힘으로 해야하는 것 그런식으로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단식 사흘째였던 지난 수요일.

이 날은 방송기자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사흘째 물과 소금만 먹은 것이라고 생각을 못할 정도로, 이정현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단식투쟁 3일째) : 지금 박근혜 정권 들어와서 그렇게도 아끼고 그렇게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고 하는 조카를 자기 남동생 하나를 이날 이때까지 청와대에 발도 못들이게 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 대통령이 의혹 제기했다고 갈라고 해서 다 갈아치웁니까.]

공식 석상에서 힘 있는 목소리를 보이면서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정현 대표.

그러나, 수요일 있었던 당 집회에서는 박명재 사무총장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하면서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새누리당 전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이 이정현 대표를 찾아왔습니다.

[김무성 / 전 새누리당 대표 : 몸은 이상은 없어요? 병원 체크는 계속해요.]

이후 단식 나흘째인 어제, 이정현 대표는 외부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그나마 대표실로 찾아오는 동료 의원들과 간간이 얘기를 나누고 비서진의 보고를 받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단식 닷새째인 오늘, 이정현 대표는 사실상 '탈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이 대표의 단식을 비난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공개사과를 하면서 위로 방문할 뜻을 내비쳤는데요.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건강악화를 이유로 차후에 만나자고 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이정현 대표는 오늘 오전 기도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기운이 없는지 비틀거리며 난간 손잡이를 잡고 내려갔는데요.

기도를 마친 이정현 대표는 이전의 기운 넘쳤던 모습과는 달리 힘없는 모습으로 당 대표실로 들어갔습니다.

[홍범식 / 새누리당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 : 잠을 잘 못 주무시고요. 혈압이나 혈당이 격차가 많이 왔다갔다 합니다.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지금 거의 말씀을 안 하시고 주로 듣기만 하십니다.]

탈진한 이정현 대표는 현재 이렇게 누워있는 채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오늘 전화를 걸어와 "이번에는 져야 한다"면서 간곡히 만류했다고 하는데 이 대표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고 합니다.

당 관계자는 "오늘부터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는데요.

이 대표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개천철이 포함된 이번 연휴가 이 대표 단식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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