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학 영재, 국내 입국...中, 한국행 용인?

北 수학 영재, 국내 입국...中, 한국행 용인?

2016.09.29.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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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환 / 前 북한 외교관

[앵커]
저희가 오늘도 북한 관련 소식 얘기할 게 많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로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인사 중 한 분이시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과 함께 북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를 위해서 홍콩에 갔던 수학 영재. 북한에도 수학, 비상한 머리 가진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우리 민족이 남과 북이 다 그래도 똑똑한 사람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북한에서는 수학 영재라든가 이런 영재들을 교육시키는 특수한 프로그램은 한국보다 먼저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평양이과대학이라는 대학은 초등학생, 소학교 과정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들 대학에 보내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16살에 대학 4년 과정까지 다 마치는 아이들도 있고. 그런데 리정열이라고 이름까지 공개가 됐는데 리정열이라고 하는 18살된 그러니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딴 친구가 한국에 지난 주말에 들어온 것으로 정부 당국자가 공식확인을 했는데 결국은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이제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직접 오는 것을 중국이 용인을 안 했어요. 북한과의 관계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왜 황장엽 비서 올 때도 필리핀에 가서 필리핀에 있는 미군 기지에 있다가 들어오신 거고 그리고 다른 탈북자들도 태국을 거치든가 아니면 캄보디아로 가든가 이런 데로 뽑아서 돌아서 오는 것으로. 그러니까 우리는 상관 없다. 우리는 그냥 내보냈다, 제3국으로. 3국으로 간 거니까 3국한테 물어봐라, 이건데 북한과 관계가 제일 좋지 않고 그런 나라 중의 하나 일본. 그리고 중국하고도 관계가 썩 좋지 않은 일본. 일본에다가 중국이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태워서 보내서. 물론 들르기는 했지만 일본으로 해서 왔다는 것 자체가 중국 사람들이 정말 화가 나기는 난 것 같고. 5차 핵실험까지 하니까 북한의 뒤통수를 친 것 아니겠습니까.

보란듯이 한국으로 들어가면 결국 밝혀질 게 뻔한데도 일본으로, 동남아로 보내지 않고 일본으로 보내는 비행기로 갔다는 것은 우리로써는 또 안전한 루트이기는 하죠. 동남아 가는 것보다 일본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신변 안전에도 좋은데. 그렇지만 중국이 일본으로 가는 것을 승인했다는 것은 북한이 중국 지도부한테 한방 얻어맞았다.

[앵커]
그런데 제가 좀 주목하는 게 탈북한 리정열 군은 어릴 때부터 한국으로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족들로부터 많이 들은 모양이에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

[앵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아버지가 수학 교사였는데 강원도 지역에서 살았고 리정열 군의 집이. 그래서 강원도니까 한국과 인접도이니까. 남강원도, 북강원도. 가까운 데니까 한국 라디오도 다른 데보다 잘 들리고 그러니까어느 지역 주민보다 한국 사정에 밝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고요.

그리고 이 친구가 오는데 아버지가 지금 이야기를 해서 한국에 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너 앞날을 위해서 한국으로 가라. 일각에서는 이런 것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이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이미 한국영사관에 들어왔다고 발표된 70일 전에 그 가족은 그날 밤으로 수용소에 다 갑니다. 그래서 그런 말이 한마디 더 나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고 안 나올 수 있고, 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고 그런 문제가 아니고 이미 그 가족은 제 경험으로 봐도 김현희 씨, 마유미 사건을 보면 그냥 그 사건이 알려지면, 보도만 되면 그 가족을 몽땅 수용소에 다 끌어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아버지가 네가 발전하려면... 머리가 좋은 것을 아니까 너라도 성공을 해라. 한국 가서 성공을 하라고 보내는 부정이 참 대단한 것 아닙니까.

내가 아버지, 엄마가 죽을 것을 각오하고 아들을 보냈다는 것은 이걸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런 소식을 접하니까 참 그렇더라고요, 마음이. [앵커] 리정열 군은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훌륭한 사람이 돼야 됩니다.

[인터뷰]
훌륭한 사람이 될 겁니다. 특례입학제도도 있고 그래서 공부도 워낙 잘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대학에 가겠죠.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대학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후원자든가 국가장학금이라든가 해서 미국이나 영국의 좋은 대학에 가서 꼭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부모님을 생각하면 꼭 그렇게 돼야죠. 그리고 북한군 병사 1명이 오늘 귀순했더라고요, 군사분계선 넘어서.
그런데 작년과 비슷한 경로로 왔다, 이게 우리 군 관계자의 얘기인데. 그러니까 MDL 근처를 서성이는 북한군 1명을 우리 아군이 봐서 넘어올 것이냐 했더니 귀순하겠다, 그래서 이게 된 모양인데 MDL 통해서 귀순하는 게 제가 볼 때는 어렵고, 지뢰도 있고 그래서 어려울 것 같은데.

[인터뷰]
그러니까 MDL이라는 게 중앙분계선 아닙니까? 정확히 말하면 군사분계선인데 그게 중앙분계선입니다. 2km 위에는 북방한계선이 있고 남쪽으로 남방한계선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좁아지는 데는 300m 씩 좁아진 곳이 있는데 두 가지 경우입니다. 병사들이 오는 경우가 지금 2000년도 들어서 서부전선에서 3명, 중부전선에서 3명, 동부전선에서 3명이 왔는데 대체로 휴전선 그 지역에서 근무하던 병사들입니다.

그러니까 북측 지역 지뢰 구역은 자기네가 잘 아니까, 어떤 경우에 오냐면 와서 우리 쪽의 중앙분계선까지 다다라서 우리 쪽에다가 귀순 의사를 밝히면 우리가 인도를 해서 우리 지뢰밭을 피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요.

다른 한 가지의 경우는 북한군이 10년씩 근무를 하지 않습니까. 10년씩 근무하니까 항상 한국 측을 대낮에도 감시하고 밤에도 감시하는 게 그 친구들 임무니까 한국군이 어느 통로를 통해서 대체로 어느 통로로 어떻게 오더라.

그런 것들을 아는, 그러니까 다른 지역 사람들은 오다가 지뢰 밟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들은 그 지역 거기에서 5년, 6년, 7년, 8년씩 근무한 친구들이니까 어느 지역이 지뢰길이고 아니고 하는 것을 알거든요.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통해서 오는 사람들이 크게 두 가지 부류입니다. 아버지가, 아니면 부모 가족들 중의 누구가 정치적 이유로 잘못됐다고 할 때 와야 되겠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 자신이 예를 들어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닦다 떨어뜨렸다, 그래서 유리가 깨졌다.

이런 사고. 그렇지 않으면 구타를 당해서, 중대장한테, 소대장한테 구타를 당하면 젊은 혈기니까 가겠다 해서 오는 경우, 대체로 두 가지가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의 경우하고 가족이 잘못돼서 그 피해가 나한테 오겠구나 그래서 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귀순 병사가 방송을 듣고 왔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우리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고. 확성기가 있는 그 지역 부대에서 넘어온 친구라 우리가 아무래도 합신센터에서 귀순 동기를 물어보겠고 감동을 물어보겠고 어디에 제일 감동이 됐는가를 물어볼 것이고 이런 것들을 제일 많이 관심을 가지겠죠.

그러니까 북한군의 가장 핵심에 나와 있는 게 38선인데 거기 군사들이 어떤 방송을 듣고 영향을 받느냐, 이건 우리가 많이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되겠죠. 저 자신도 관심이 있습니다.

[앵커]
당연히 있으시겠죠. 얘기를 좀 돌려보죠. 홍수 피해 문제인데 홍수 피해 수해복구 현장에 여러 가지 건설장비들이 갈 것 아닙니까. 그런데 상표를 지워서 가는....

[인터뷰]
그게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북한 사람들한테 자강력을 지금 호소를 하고 있는데 이게 외국제, 캐타필라(CATERPILLR)라든가 까토든가 이런 일본말 이런 게 써져 있으면 자강력과 어울리는 게 아니니까 일부러 지워버리는 거고 두 번째는 외국 방송에 나올 때 왜 저런 제재용 물자들이 북한에 들어가느냐.

그러니까 그것을 또 중국이나 다른 나라를 통해서 저런 것들이 간 것 아니냐. 그런 것을 감추기 위한 목적도, 그러니까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재 속에서도 물건 들어오면 루트가 밝혀질까봐 그런 것도 있고 자력갱생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그런데 신기해요. 물난리가 났는데 김정은이 수해 지역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선물해 준다는 게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요.

[인터뷰]
그래서 젊은 친구들 말로는 물난리를 만난 사람들한테 물고기를 주는 것은 약간 놀리는 것 아니냐, 이런 말도 있는데 이건 그냥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인데. 저게 왜 그러냐면 북한에서 제일 식량 중에서 획득하기 쉬운 게 물고기입니다.

그물하고 기름만 있으면 잡아오는 것 아닙니까? 라면이라든가 초코파이라든가 그런 게 없으니까, 그런데 여기를 보면 북한의 사정이 나옵니다.

어떻게 나오는가 하면 김정은이 직접 열차 편성과 철길 수송까지 직접 세심한 주의를 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북한의 철길 상태가 아직 안 좋으니까 이런 김정은의 선물인 물고기를 실은 열차가.

[앵커]
저 화면이 물고기를 전달하는 그런 전달식인가 봐요.

[인터뷰]
그러니까 물난리를 당한 사람들이 김정은 선물이라고 깨끗한 옷을 입고 나와서 선물 전달식을 하는 건데.
사실은 저게 지금 수해복구에 한창 동원될 사람들을 기차가 몇 시에 오니까 몇 시부터 기다려서 결의문 토론하고 충성의 편지 채택하고 이러면서 선물을 받는 거거든요, 한 사람 한 사람씩.

그러니까 그런 것은 솔직히 폐를 끼치는 거거든요, 주민들한테. 그런데 솔직히 지금 열차 수송까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갔는데 그거면 저 사람들이 지금 집도 없고 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함경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고 그러거든요.

그 추운데 물고기는 왔는데 물고기 끓여먹을 그릇은 어디 있고. 좀 생각을 해서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하도 없으니까 물고기, 군대들이 잡아놨던 물고기를 주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은이 유독히 물고기에 집착하는 게 있대요. 비린내를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그러면 우리 가락동 농수산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가면 정신이 번쩍번쩍 들겠네요.

[인터뷰]
나는 물고기만 보면 기분이 좋다, 이런 말을 직접 김정은이 했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에서 지금 가공품을 줄 수 있는 형편은 안 되고 바다에 나가서 군인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가지고 있다가 군인들한테, 그런데 그러면 군인들이 또 배가 고프겠죠. 저걸 열차에 실어서 끌고 가서 나눠준다는 건데 어쨌든 물고기 사랑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양식장 같은 데도 가고 그러지 않았나요.

[인터뷰]
그렇죠. 양식장 가고 어구공장가고 비닐 낚시 바늘 만드는 공장도 가고. 어쨌든 물고기는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물고기를 좋아하는지. 치즈를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물고기도 그렇게 좋아한다는. 그런데 참 정신이 맑아진다는 고사하고 저는 물난리 난 지역에 물고기 선물한다는 것은 생전 처음 들었습니다.

[인터뷰]
저도 생전 처음 들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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