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망명한 北 수학 영재, 국내 입국

홍콩에서 망명한 北 수학 영재, 국내 입국

2016.09.28.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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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홍콩에서 망명을 신청한 북한의 18살 수학 영재가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학생은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지내다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홍콩에서 열린 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북한은 10대 청소년 6명을 출전시켰습니다.

참가국 109개국 가운데 종합점수 168점으로 6위라는 준수한 성적도 거뒀습니다.

그런데 리정열로 알려진 18살 남학생이 대회 폐막 후 북한 대표단을 이탈해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이 수학 영재가 공관에 진입하자 곧장 외교부에 이를 알리고, 특별 보호해왔습니다.

홍콩 언론은 리 군이 80일간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지난 주말,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군은 그동안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지냈으며, 식사와 취침을 비롯해 24시간 우리 직원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 학생이 이번달 국내에 들어온 건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입국 시점과 경위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감시를 피해 리 군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중국, 홍콩 당국과 긴밀히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10대 청소년이 혼자 탈북을 결행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의 다른 조력자가 함께 탈북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을 필두로 촉망받는 10대 수학 영재까지 이탈하면서 북한의 체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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