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단식의 역사

정치인 단식의 역사

2016.09.2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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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 중입니다.

정치인 단식의 역사 살펴보겠습니다.

1983년, 야인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활동 규제 해제와 대통령 직선제 등을 내걸고 23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김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은 해제됐고, 이 단식은 민주화 운동 진영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평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13일간 단식 농성을 했습니다.

여권이 추진하는 내각제를 포기하고,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단식을 계기로 현재 지방자치제의 토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민주화 운동 시절의 단식은 정권에 저항하는 극단적 수단이었습니다.

민주화 이후에는 특정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2003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대해 특검을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10일간 곡기를 끊었습니다.

이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찾아와 "나도 단식을 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한 일화가 유명한데요.

최 전 대표가 단식 도중 곰국을 먹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실제로는 곰국이 아니라 쌀뜨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2007년에는 당시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문성현 대표는 26일, 천정배 의원은 25일간 투쟁을 이어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2007년,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현애자 전 의원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27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것이 최장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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