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 메뉴 각자 계산'...달라진 국감 오찬

'만 원 메뉴 각자 계산'...달라진 국감 오찬

2016.09.27.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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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란법' 시행이 내일로 다가오면서 국정감사 첫날부터 오찬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피감기관 구내식당에서 피감기관인 공무원들과 따로 식사했고, 점심 메뉴도 예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 국정감사 오전 질의를 마친 국회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삼삼오오 향하는 곳은 1층 구내식당입니다.

곧 시행되는 김영란법이 화제입니다.

"우린 해당 없어~" "싼 집 있잖아. 탕 집 이런 데, 밖에서 먹자고."

메뉴는 외교부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갈비탕과 생선구이, 계란찜 등으로 1인당 만 원.

의원과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 85명의 점심값 85만 원은 외통위 행정실에서 계산했습니다.

의원들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좋은 훈련 기회가 됐다면서, 김영란법 취지에 충실히 따를 방침을 밝혔습니다.

[심재권 / 국회 외통위원장 : 이런 관행이 정착된다면 국회와 피감기관과의 관계도 더 순리적으로 정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각,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도 구내식당 한편에 따로 자리 잡고 같은 메뉴로 식사했습니다.

계산도 국회의원들과는 별도로 했습니다.

국회 법사위 오찬 풍경도 비슷했습니다.

대법원 국정감사에 나선 의원들은 대법원 3층 식당에 둘러앉아 비빔밥과 버섯 볶음 등으로 구성된 오찬을 했습니다.

[박범계 / 국회 법사위 더민주 간사 : 오찬이 만 원짜리? 만 원짜리 오찬이고, 국회법상 (법사위) 행정실에서 계산할 거고요.]

국정감사 기간 외부 고급 식당을 찾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회 예산으로 만 원 안팎의 점심 식사를 하면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달라질 풍경을 예고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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