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 의장 사퇴 촉구"...첫날부터 '반쪽 국감'

與 "정 의장 사퇴 촉구"...첫날부터 '반쪽 국감'

2016.09.26.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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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 충돌이 빚어지면서 곳곳에서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야당은 국정감사에 들어오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새누리당이 여전히 국정감사 일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현재 변화는 없습니까?

[기자]
그제 새벽 국회에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 새누리당은 거세게 반발해왔습니다.

국회의장과 야 3당이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국정감사 첫날인 오늘도, 이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잠시 물리더라도 무너진 의회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또 그제 새벽 본회의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 의장이 야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 하나만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충격적입니다. 이 분은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이 될 자격이 없는 분입니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정 의장을 직권 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또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해임건의안 통과를 일부러 지연시킨 새누리당이, 법적 절차를 문제 삼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 의장의 사적인 발언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사상 처음으로 집권여당이 국정감사를 거부하는 희극적인 모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두 야당에 국감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요?

[기자]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국정감사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두 야당 원내대표들을 급히 만난 건데요.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국감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이틀에서 사흘 동안 국감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미 단독 진행 방침을 세웠다며 난색을 보였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내부 논의를 거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의장님은 국정감사를 2~3일 연장해서 새누리당이 그때까지 들어오도록 하자는 말씀입니다.]

이렇듯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오늘 예정됐던 12개 상임위 국정감사 가운데 야당 위원이 상임위원장인 보건복지위와 교문위 등 일부 상임위에만 감사를 개회하는 등 첫날부터 '반쪽짜리 국감'이 진행됐습니다.

[앵커]
김재수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했는데, 오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도 진행됩니까?

[기자]
더민주 김영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농해수위는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임건의안을 맞은 김재수 장관도 일단 현직 장관 신분으로 국정감사장에 들어와 배석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김 장관이 정치적으로, 국민 여론으로도 해임됐다며, 김 장관이 아닌 농림부 차관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철민 /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민주 의원 : 김재수 장관이 아무리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독선으로 인해 해임이 안 됐더라도 더는 국무위원의 자격이 없고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에 대한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쟁점으로 부각된 교문위 국감도 파행됐습니다.

여당 측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위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성토하고 근거 없이 국감을 파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교문위 야당 위원들은 오늘 국감을 연기하고 모레 국회에서 교육부 대상 국감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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