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해임 건의 수용하지 않을 것"

박근혜 대통령 "해임 건의 수용하지 않을 것"

2016.09.25.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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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던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직무 능력과 무관한 해임 건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건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웅래 기자!

박 대통령이 어제에 이어서 다시 해임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조금 전 청와대는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형식으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박 대통령이 어제 유감 표명에 이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겁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야당의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몇 가지를 들었는데요.

박 대통령은 우선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는 점, 그리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이번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점 등을 수용 불가 이유로 들었습니다.

앞서 어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도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유감스럽다며, 상생의 국회가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했었는데요.

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해임건의안 통과를, 수적 우위를 앞세운 야당의 부당한 정치 공세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해임 건의를 받아들일 경우 정기국회 내내, 더 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건데요.

박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 전해진 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장관이 스스로 사퇴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야당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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