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문 장악...부상하는 '제3지대론'

친박·친문 장악...부상하는 '제3지대론'

2016.08.30.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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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대선을 이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친박근혜계, 친문재인계가 장악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른바 '제3지대론' 정계개편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비박, 비문계 대선 주자들이 당 바깥으로 나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입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 대선 경선을 관리할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를 필두로 친박계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당내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가운데 상황에서 친박계의 반기문 대망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이 우위를 보이면서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대선 잠룡들이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선 경선 규칙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당에서 나와 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제3지대론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정현 대표는 반 총장 등 특정인에게 편향되지 않도록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8월 16일 YTN 출연) : 문호를 활짝 개방해서 영입도 하고 기존에 계신 분들도 참여를 시키고 이런 식으로…그런 슈퍼스타 K 방식으로 한 번 그런 방식을 당내에서 논의를 붙여서 관철을 시켜볼 생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상황도 비슷합니다.

최근 치러진 전당대회가 친문재인계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이대로 가면 문재인 전 대표가 무난히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는 이른바 대세론에 대한 역풍을 우려한 듯 더민주 중심의 야권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8월 27일 당 대표 수락연설) : 강력한 통합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집권을 위해 여러 개의 나눠진 보조경기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우리 함께 만들어 냅시다.]

하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대표가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선 손학규 전 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문 전 대표에 맞설 인사들을 결집해 새판짜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특정 계파가 장악한 양당 구조에 반대하는 세력을 흡수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 등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8월 29일) : 국민의 지지를 받아 야당의 폐해를, 양극화된 현상에서 국민의당이 이미 제3당 지지를 받아서 여기가 곧 제3지대,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양당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정계개편론에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지만, 내년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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