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당론' 秋風에 여야 충돌 조짐

'사드 당론' 秋風에 여야 충돌 조짐

2016.08.29.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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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덕 /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앵커]
더불어민주당을 이끌게 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차례로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정국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김광석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추미애 신임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는데 국민의당의 행보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새누리당이 호남 대표를 뽑으니까 야당은 TK 대표를 뽑았네요.

[인터뷰]
그런 게 참 재미있어요. 보니까 호남 대표가 여당에서 됐다는 것도 처음이고 또 대구 출신이, 지금 대통령도 대구 출신인데. 대구 출신이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의 대표가 됐다는 게 상당히 재미있는 건데 정치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건 도로친박당, 도로친문당이 됐다는 것. 친박과 친문의 주류가 두 당을 차지함으로 인해서 굉장히 강 대 강으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런 특징이 있는데 하여튼 서로 호흡이 맞느냐만 말씀을 드리면 오늘 추미애 대표가 화두를 두 가지를 던졌는데요. 민생과 통합. 그러니까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죽이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당하고. 내년에 서로 국민의 여론 눈치를 봐야 되니까. 그런데 통합은 여당과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야권과의 통합인데 내년 대선의 주도권 경쟁도 있기 때문에 정치, 외교, 안보에 있어서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을 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앵커]
여야 대표가 58년생 개띠 동갑끼리 만났다는 것도 상당히 화제를 모았는데요. 동갑이라서 의견이 잘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오늘 꺼내든 화제를 보면 처음부터 전쟁이 될 것 같습니다. 사드 배치를 놓고 지금부터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죠?

[인터뷰]
그렇죠. 지금 두 분의 정당 대표가 58년 동갑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런 것도 있고 아까 김 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두 분이 동병상련하는 그런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당의 입장에서는 지금 내년에 정권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이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세게 붙겠죠. 그런데 아까 우리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드 문제로 만약에 첫 번째 한 번 크게 붙을 걸로 예상을 하시는데 오늘 추미애 당대표가 사드 문제에 대해서 약간 스텐스를 유화적인 태도로 바꿨다는 겁니다.

사실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강하게 했지만 오늘 지금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내 소신은 사드 반대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내 뜻대로 당론을 관철시키지 않겠다. 31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의 뜻을 듣고 그 뜻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 이야기는 결국 추미애 당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는 집토끼, 이를 겨냥해서 정체성, 선명성 부분을 강하게 강조하지만 그러나 당대표가 돼서는 정권 창출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좀더 본인 스스로가 융통성이 있게 외연 확장을 위해서 상당히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그러한 것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선명성을 강조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했었는데 반대로 유화적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보셨는데 같은 생각이신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원래 소신과, 그러니까 아까 이 대표와의 공통점마냥 굉장히 성실하고 추진력이 강하고 이런 공통점이 있는데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 소신과 고집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내년에 대선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굉장히 합리적인 그리고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되는 과제가 놓여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오늘 사드 문제도 내 소신은 반대이지만 중론에 따르겠다 이렇게 했고 그리고 그거 외에도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 단순히 그동안 집토끼만 잡아서 집권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들토끼, 산토끼까지 다 잡아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유연하면서 또 여러 가지 중론을 따르고 개혁도 합리적인 개혁 노선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드도 그렇고 세월호도 그렇고 난제가 막 쌓여 있는 상황인데 여야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갈지는 지켜볼 부분이고요. 추미애 대표가 오늘 이정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예방했습니다. 만난 자리에서 화기애애하기는 했는데 은근한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표님 진짜 축하드립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그야말로 58년 개띠 이렇게 보도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같은 대표지만 국회에서는 제가 왕선배로 모시고 또 늘 하시는 걸 보면서 속으로 많이 컨닝도 하고 그랬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김대중 대통령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해라는 말씀이셨는데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줄 아는 박 대표님이신만큼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힘을 합칠때는 합쳐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처음부터 한방 먹이니까….]

[앵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통합하자 했는데 그것에 대한 답변은 안 하고 한방 먹었다 하는데요. 한방 먹은 게 맞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추미애 신임대표가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경선 과정에서는 사실 강하게 정체성, 선명성 부분을 강조하면서 또 하나 강조했던 부분이 일종의 삼자필승론이거든요. 일단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대표 또 여당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 그때 상대 후보였던 김상곤 후보나 이종걸 후보가 뭐라고 얘기했냐면 결국 삼자필승론이라고 하면 호남 배제 아니냐, 호남 포기 아니냐 그렇게 공격을 했을 때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뭐라고 반격했냐면 삼자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 당대표가 되고 나니까 삼자필승론은 접어두고 일단 야권통합이라는 화두를 먼저 공격적으로 던진 거죠.

왜 이렇게 했느냐 제가 봤을 때는 추 대표 입장에서는 내년에 문재인 전 대표든 누구든 더불어민주당의 당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제3지대에서 형성되는 그런 군소 후보들 내지는 또 경쟁적인 후보들과 당이라는 걸 거치지 않고는 사실상 대선 본선에서 힘들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미리 정치적 포석을 깔기 위해서 국민의당에게 상당히 우호의 손짓을 내민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추미애 대표가 가을 전어처럼 당을 살찌워서 집 나간 당원들 다 돌아오게 하겠다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전당대회를 잔칫날이라고 표현한다면 잔칫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 만나고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 가고 이런 움직임을 본다면 통합이 쉽겠습니까?

[인터뷰]
통합이 쉽지는 않죠. 그러나 야권 통합이라는 명분을 갖고 계속 신경전과 주도권 경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오늘 왜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방 먹었다고 그랬냐면 지금 현재 야권통합론을 거론하는 건 지금 현재 큰 당과 그리고 세를 갖고 있는 게 문재인 대세론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통합을 하겠다고 하는 것에 말려들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주도하는 그런 거에 끌려가는 구도가 되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설 자리가 없거든요. 그런데 야권통합이라고 하는 거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반대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야권통합이라고 하는 거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조금 부정적인 게 있겠지만 그런 대세에 대해서는 반대하기 어려운데 결국 이거는 누가 주도하느냐. 그리고 언제 그걸 하는지 타이밍에 대한 문제 이런 게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통합이 쉽지는 않은데 내년 가을까지 계속 신경전과 주도권 경쟁을 하면서 이렇게 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손학규 전 상임고문,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게 지금 여러 번인 것 같은데요. 전화통화도 계속 하고 있다고 하고요. 어디로 갈까요?

[인터뷰]
제가 봤을 때는 아마 손학규 전 고문께서 지금 강진 토굴에서 나오신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아마 추석 전후로 상경하셔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하실 것 같은데 당장은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당은 말 그대로 안철수당이거든요. 아무리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당권 주겠다, 뭐 하겠다 하지만 손학규 전 고문의 입장에서는 과연 국민의당에 들어가서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느냐. 일종의 불쏘시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둥지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고 난 뒤에서 거기에서 나름대로 세를 넓혀서 국민의당의 후보가 될지 모르는 안철수 전 대표하고 일종의 다시 한 번 더 경합을 겨루는 그런 식의 단계적인 방식으로 야권 후보의 자리를 쟁취하려는 그런 단계적 노선을 취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인터뷰]
저도 비슷한 이야기인데 손학규 전 고문은 일단 하산은 하기로 결정했고 하산을 언제 하느냐면 추석 전후에 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앵커]
하산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인터뷰]
가서 지내는 데 2년 있었으니까 내려올 때도 정치인은 명분과 타이밍이 아닙니까. 그런데 명분을 만들려면 바로 배를 틀어버리면 명분이 안 만들어지니까.

[앵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지금 명분을 주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명분과 타이밍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은 9월 중순이 될 것 같고 그렇게 해서 내려오면 세 갈래길이 놓여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더민주에 계속 잔류하는 방향이 있고 그다음에 국민의당으로 가는 방안이 있고 그다음에 제3지대에서 자기가 주도를 하다가 독자적인 진로를 개척하는 게 있는데 저도 일단 독자적인 진로를 개척하다가 국민의당에 와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국민의당을 포괄해서 아예 제3 중간지대에서 따로 서로 경쟁하자 이런 모양이 될 수도 있는데 어떻든 손학규 전 고문이 참여하느냐가 안철수 전 대표 그리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야기하는 중간지대론, 제3지대론. 친박, 친문 빼고 다 모이자 이것의 성사 여부는 손 고문이 일단 먼저 참여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상당히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손학규 전 고문도 그렇지만 제3지대가 만들어진다면 이분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인데요. 지금 이제 당의 얼굴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이제는 SNS을 통해서 또 당에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대 결과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많이 왜곡됐고 이렇게 된다면 누가 과연 대선경선에 뛰어들겠나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결과가 새누리당이 지난번 전당대회 끝났을 때 결과가 뭐입니까1도로친박당이었다고 한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도로친문당이다. 어느 한 특정계파로 쏠렸다는 거죠. 이런 부분들이 김종인 전 대표 입장에서 본다고 한다면 상당히 7개월 동안 본인이 만들어놓았던 운동권 정당 탈피, 수권야당 이런 부분들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냐 그런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과연 지금 친문들끼리만 해서 정권을 만들 수 있느냐. 본인이 이야기했다시피 15%의 지지를 가지고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 중도 외연으로 확장하려고 하면 당이 자신이 이야기했던 대로 중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데로 지금 열린 자세로 나와야 되는데 특정 계파에 의해서 폐쇄적인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나의 역할이 뭐일 것인가. 일단은 자기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당 내에서 노력을 하겠다. 노력은 하지만 그러나 여차하면 중간지대에서 자신이 앞장서서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겠다. 그 수단은 뭐입니까? 본인이 만든 SNS을 통한 스피커가 충분히 있으니까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런가 하면 더민주 잔칫날,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을 갔습니다. 호남에 가서 어제는 또 무등산을 올랐다고 하는데요. 무등산의 정기를 받아서 대권 도전까지 선언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前 공동대표 (어제) : 지금 시대정신이 격차 해소 아닙니까? 이 무등산이 그런 의미에서 시대정신을 알려주는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에 무등산 기슭에 도착하면서 시대정신을 생각했습니다. 여기 있는 많은 분들도 시대정신에 대한 열망으로 모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더욱 소명 의식과 사명감 가지고 그 시대정신을 이루기 위해서 저와 국민의당,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다음 대선은 양극단과 합리적 개혁세력 간의 대결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정치적 제3의 노선을 강조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친박과 친문이 주도하는 두 양대정당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대표 체제가 들어섰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제3당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논리를 구사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나머지는 양극단 세력이고 그 중간의 합리적 세력은 다 모이자. 그러면 합리적 세력이 굉장히 많아 보이잖아요. 그런 논리를 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어제 대권 도전을 하면서 이 말이 관심을 끌더라고요. 무등산 시대정신이라고요. 무등산 할 때 무등이 등급이 없다, 격차가 없다 이런 뜻이니까 이런 시대정신으로 해석하기에 대권 도전하겠다는데 이거는 지금 시점에서 일찍 이렇게 대권 도전을 강하게 표명하느냐. 이거는 뭐냐하면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위기감의 반론이기도 합니다.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왜냐하면 총선 이후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주춤해서 하락세를 겪고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친문이 주도하는 이런 정당 상황에서 자기가 쏠려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강하게 정치인의 생명과 정당의 생명이 뭡니까?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자기는 집권하겠다 하는 의지를 굉장히 강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자기 혼자만으로는 안 되니까 또다시 합리적 모든 개혁세대들이 연대하겠다 이렇게 보여주는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역대 우리나라 대선에서 사실 제3지대론은 항상 있었던 하나의 정치적 아젠다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 성공도 한 번도 거두지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거둘 수 있느냐. 사실 지난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됐기 때문에 그러한 동력을 받아서 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러나 가장 관건은 뭐냐하면 제가 봤을 때는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느냐 지키느냐의 차이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지금 현재 제3지대에서 중심은 국민의당의 중심이 돼야 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손학규 전 고문이든 누구이든 제3지대에서 경쟁할 분은 국민의당으로 들어와서 하자는 거죠. 자기는 문을 개방하고 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과연 손학규 전 고문이든 누구든 국민의당 들어가서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아마 지금 안철수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성공하려고 하면 본인 스스로가 국민의당 울타리를 벗어나서 제3지대에서 계급장 떼고 붙자 이렇게 나와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 국민의당이 제3지대론에 확실하게 불을 지피고는 있는데 이 불이 확산될지 아니면 금방 꺼지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 얘기 해 보겠습니다. 대우 조선 호화 출장 의혹과 관련해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2차 기자회견을 열고 그 언론인 신원까지 공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 : 그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입니다.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거기다가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쌍둥이 배 명명식이 있었습니다. 이 노던주빌리호의 명명식, 도끼로 밧줄을 끊은 사람이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였다. 그런데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는 도대체 대우조선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까?]

[앵커]
파장이 일파만파입니다. 먼저 대우조선 호화출장 의혹. 언론사에서 같은 언론사 얘기를 다룬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오늘 김진태 의원이 폭로한 내용만 봤을 때는 조선일보가 오늘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겠죠.

[인터뷰]
생각보다 굉장히 거액의 로비 접대를 받은 이런 걸로 나와서 상당히 조선일보 내부에서도 상당히 오늘 충격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김진태 의원이 왜 이런 걸 폭로했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단은 정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를 보호하기 위한 그런 게 아니겠느냐. 그래서 조선일보가 우병우 수석의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언론이 보도했습니다마는 조선일보가 처음에 우병우 수석 처가의 강남 땅을 넥슨과 거래한 의혹이 있다고 첫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로 인해서 조선일보를 겨냥해서 청와대가 여러 가지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세력 그다음에 좌파세력이 우병우 죽이기를 통해서 정권을 흔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이러한 차원에 근거를 대기 위해서 이런 폭로를 하지 않았느냐 하는 시각이 하나 있고 대우조선의 부실 이런 걸 수사하는 과정에서 남상태 당시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를 구속했는데 이 사람과 가까운 송 주필을 하다 보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인터뷰]
사실 표면적인 이유는 김진태 의원이 지난번 1차 폭로를 하지 않았습니까? 1차 폭로를 한 이후에 본인 말로는 2차 제보가 상당히 쇄도했다고 하는데 1차 때는 전세기 논란이었지만 오늘 발표한 것을 보면 지금 호화 요트에다가 호화 호텔에다가 등등 또 그리고 송희영 주필의 부인이 선박 명명식에 가는 특혜까지 받았다. 이런 부분들은 단순한 언론인의 모럴해저드,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이거는 범죄행위라고 하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고요.

두 번째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는 거죠. 사실 어떻게 보면 김진태 의원이 우병우 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친박의 가장 돌격대라고 불리는 분인데 이분이 지금 현재 개인 특정 언론인 한 분의 그런 비리를 폭로하는 이유가 결국은 우병우 수석에게 지금 모아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들을 물타기하고 나아가서는 우병우 수석 의혹 때문에 지금 곤경에 놓여있는 청와대와 권력의 핵심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운 처지를 되치기하려고 하는 그러한 하나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 그런 식으로 의문을 사고 있기 때문에 야당도 지금 현재 김진태 의원의 폭로를 순수하다고 보고 있지 않은 거죠.

[앵커]
국민의당에서도 지금 이 의혹 제기한 시점을 봤을 때 청와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그리고 더민주에서는 서별관회의 물타기 아니냐 그런 얘기를 했지만 김진태 의원은 이게 우병우 의혹 물타기가 절대 아니다. 별건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인터뷰]
그러니까 결국에는 정치권의 해석은 아까 우병우 수석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의심을 충분히 받을 만하죠. 그리고 또 이러한 자료들은 과연 또 어디서 났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김진태 의원는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마는 권력 주변에서 이런 개인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떻든 폭로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그 의도 여부와 관계 없이. 사실이라면 언론인이라는 건 대우조선이라는 게 엄청난 수조 원의 부실이 났던 기업이 아닙니까? 이런 기업에 대해서 접대받은 것 때문에 사설이나 칼럼에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마는 그런 것에 대해서 만약에 긍정적인 칼럼들이나 사설이 나오고 그랬다면 상당히 언론인의 모럴해저드라든가 이런 게 아주 상당히 충격을 주는 거죠, 국민들에게.

[앵커]
이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요즘 검찰이 참 바쁜 것 같습니다. 또 우병우, 이석수 관련 의혹도 지금 동시에 수사에 들어갔고요. 오늘은 본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는데요. 검찰이 본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관련 발언을 들어보시죠.

[이석수 / 특별감찰관 : 오늘 자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제가 여러모로 특별감찰관이라는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압수수색도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는 아닌 것 같아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도 앞두고 있고, 일반 시민 자격으로 잘 조사 받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짧은 말이었지만 그 말 안에 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압수수색도 받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직을 유지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을 했다는 입장인데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그러니까 지금 특별감찰관이라는 그 신분 자체가 상당히 고도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요구하는 자리이고 또 하나의 도덕성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사상 초유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가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사의를 하는 거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본인은 의혹만으로는 사직하지 않는 것이 이 정권 아닌가요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상당히 당당했지만 그러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측면에서 한 거고요.

[앵커]
며칠 만에 입장이 확 바뀌었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검찰수사라는 지금 현재 현실을 당면했을 때는 본인 스스로도 본인의 여러 가지 의지나 그런 것보다는 자신이 지금 몸 담고 있는 직위라는, 특별감찰관이라는 직 자체를 나름대로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본인이 이번에 사퇴함으로써 시민의 입장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똑같은 신분에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도 당신도 계급장 떼고 똑같은 위치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라는 그런 일종의 나름대로 통첩성, 일종의 어떻게 보면 속된 표현으로 물귀신 작전 같은 그런 것도 있고 세 번째는 제가 봤을 때는 자신이 국기를 문란하게 흔들었다. 특정 언론사에 감찰 정보를 유출함으로써 국기를 문란하게 했다고 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국기 문란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나니까 또 다른 국기 문란을 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빨리 조치를 해 주십사 하는 그러한 나름대로의 진언을 이 사의를 통해서 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러 의혹들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금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데요. 이른바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이 상황이 청와대와 언론사의 기싸움이다. 이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지금 검찰 수사가 난항이 거듭될 것이다. 순항할 수 있겠는가 이런 어두운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권력과 언론이 이렇게 기싸움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건 안타까운 상황이고 언론이라는 게 원래 기싸움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정론을 보도해야 되는 상황인데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굴러가고 있는데 어떻든 오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건 본인의 이런 압수수색에 대한 불만과 그리고 이것에 대한 부담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병우 수석도 같이 사퇴해야 한다는 그런 뜻이 같이 중첩적으로 된 걸로 보이고 어쨌든 수사는 이것과 관계없이 굉장히 철저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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