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장년층, 김정은 충성 집단 부각

북한 청장년층, 김정은 충성 집단 부각

2016.08.27.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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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진 가운데 김정은을 지지하는 북한 주민 비율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중에서도 30대와 40대에서 김정은 체제에 충성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최근 탈북자 면접조사 결과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 즉 김정은 체제 충성도 변화였습니다.

지난 2014년 64.4%였다가 지난해는 58.1%로 하락했는데, 올해 63.0%로 다시 올라간 것입니다.

특히 30대 연령층의 경우 지난해 53.3%에서 올해는 75.0%로 급상승하면서 김정은의 지지 기반으로 떠올랐습니다.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 항목에서는 40대 연령층의 지지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북한의 40대는 주체사상에 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평균적으로 53.5%가 자부심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79.4%로 약 26%포인트가 급증했습니다.

남한에 대한 인식에서도 40대는 협력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지난해 67.6%에서 올해 50.0%로 하락했고, 반면에 적대국으로 보는 인식은 10.8%에서 23.5%로 높아졌습니다.

[김병로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 최근에 30대, 40대의 부상, 30대, 40대가 좀 북한의 정치, 사회적인 정책에 대해 많이 호응하는 것이 아닌가…]

김정은에 대한 북한 청장년층 지지 증가는 김정은 체제 안정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특히 북한의 40대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0년대 후반에 청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던 연령층이었습니다.

북한 주민 88.4%가 한류 등 외부 정보와 접촉하는 조건에서 이런 변화가 감지됐다는 것도 유의할 대목입니다.

이런 결과는 먼저 북한의 체제 결속을 위한 선전선동 전략이 효과적으로 전개됐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변화를 목표로 외부 세계가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을 시도한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판단도 가능합니다.

북한 청장년층의 태도 변화는 결국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늘리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노출되면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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