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빨치산가문 숙청 위기...사상 검열

北 빨치산가문 숙청 위기...사상 검열

2016.08.27.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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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태영호 공사의 귀순 이후 북한 각계각층에 사상 검열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 공사와 관련된 이른바 빨치산 가문의 숙청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에서도 가장 중심가에 속하는 중구역 경상동 일대.

이곳에는 북한 핵심 엘리트 계층이 모여 사는 빨치산 아파트와 외교관 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망명 이후 이곳에 사상 검열의 칼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사상 검열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당·정·군에 대한 인사 검열권을 갖는 노동당 최고 권력부서입니다.

김정은의 비자금 등을 전담하는 노동당 39호실과 내각 외무성도 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빨치산 가문에 대한 검열을 국가안전보위부가 아닌 당 조직지도부가 맡는 것은 북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입니다.

[김주성 / 북한자유연맹 이사 : 이들(빨치산 가문)은 국가안전보위부까지도 일절 관여를 못하는 최고의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빨치산 혈통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혈통 밑에서 북한 집권층을 떠받치는 다른 한 축입니다.

이들은 1945년까지 연해주에서 김일성과 함께 소련군 88특수여단에 속해 있던 50 ~ 60명의 자손들입니다.

관심은 김정은이 태 공사의 탈북을 계기로 그와 관련된 빨치산 세력을 숙청할지 여부입니다.

김정은이 태 공사와 관련된 빨치산 가문에 대해 강경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빨치산 세력의 지지와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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