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숨을 건 해상탈북...경로 첫 확인

단독 목숨을 건 해상탈북...경로 첫 확인

2016.08.25. 오전 0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7일 서해를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 3명의 탈북 경로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해상을 통한 탈북은 오랜 준비 끝에 이뤄진 기획 탈북이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어업 지도국 소속 북한 주민 3명이 탈북을 위해 출발한 곳은 압록강 하구인 평안북도 용천군 용암포구였습니다.

이때가 지난 3일 새벽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첫 목적지로 정한 곳은 3백여 km 떨어진 중국 랴오둥반도의 다롄항이었습니다.

서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연료 등 필요한 물자를 구하는 곳인 다롄항은 북한 인공기를 단 선박에 대해서도 검문·검색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5톤 가량의 작은 동력선인 북한 선박 역시 연료를 가득 채운 다음 서해 공해 상을 따라 남쪽으로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인천 해상 먼 바다인 북위 36도 쯤 되는 해상에서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었습니다.

이들은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으로 위장하기 위해 중국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그때 선단을 이뤄 불법 조업하는 다른 중국 어선들과는 달리 동떨어진 채 항해하는 북한 선박을 수상하게 여긴 우리 어선이 해경에 신고한 것입니다.

목숨을 건 해상 탈북이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해상 탈북은 육로를 통한 탈북에 비해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탈북 루트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탈북한 성공한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극히 후방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압록강 하구에서 출발했다는 점입니다.

북한의 해상 경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측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항해 끝에 귀순했다는 점에서 서해 해상이 새로운 탈북 루트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