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시위에 내부 결속 의도...'다목적' SLBM 발사

무력시위에 내부 결속 의도...'다목적' SLBM 발사

2016.08.24.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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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기습적으로 비행 거리를 대폭 늘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한 것은 여러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과 망명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사드 무력화를 시도하면서 남남갈등을 촉발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의 SLBM 시험 발사는 일단 월요일에 시작한 한미 연합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훈련 첫날부터 선제 핵 타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며 을지 연습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신성한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남남갈등을 촉발하는 효과도 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SLBM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후방으로 침투해 은밀한 핵타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사드 무용론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태영호 주영국 북한 공사 등 최근 잇따르는 엘리트 탈북 파장을 차단하고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대북 제재로 인해 고위 간부들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자꾸만 나오자, 항변이라도 하듯 건재를 과시한 겁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 교수 : 외형상으로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담겨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태영호 공사의 망명 건에 대한 이슈를 한미 군사 훈련으로 전환시키려는….]

북한 내부적으로는 '선군 정치'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인 선군절 하루 전이고, 며칠 뒤 북한 최대 청년 정치 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대회가 열리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북한의 SL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선남국 / 외교부 부대변인 : 오로지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북한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을 감지하고 막을 수단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군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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