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수사팀' 공정수사 기대 반 우려 반

'윤갑근 수사팀' 공정수사 기대 반 우려 반

2016.08.24.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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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 유용화, YTN 객원 해설위원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게 된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이 오늘부터 수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한 가운데 수사의 공정성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분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유용화 YTN 객원해설위원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병우 사태에 대해서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오늘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을 바람에 비유했습니다. 어떤 바람일까요. 주제어 보시죠.

난 바람이라면 넌 눈물인가 봐.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나서 봤는데 공은 검찰로 갔습니다. 특별수사팀 수사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라고 했지만 의심의 시선은 가시지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병우 라인이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특별수사팀을 만든 것 자체가 일단 다른 부서에 배당하는 것보다는 진일보된 그런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문제는 아무래도 검찰이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기본적인 예전에 수사했던 것들 그런 걸로 쭉 유추를 해 보면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대목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과 그간 호흡을 맞춘 수사관, 정윤회 문건 사건을 했었습니다. 결국은 완전히 처음의 발단과 끝이 달랐죠. 그리고 당초 청와대가 예상을 했던, 원했던 대로 수사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 결과에 비춰봐서 이번 수사 같은 경우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인데.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과 사법 연수원 동기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법연수원 동기고 그리고 같이 근무한 적도 있었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극단적으로 해서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병우 수석이 아침에 가서 조사를 받고 오후에 자기 조사 결과를 보고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결과도 나올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현역 수석이기 때문에 이 결과 자체를 청와대에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과연 국민들이 그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이냐. 상당히 의문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오늘 수사가 방해받는 상황의 보고를 하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죠.

[인터뷰]
중간 보고를 하지 말라는 얘기였죠. 수사결과는 보고하게 되죠.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일선에서 검사들이 수사를 하면 중앙지검장한테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검찰청장 그리고 법무부, 법무부 다음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갑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검사가 맨 위에 있는 민정수석을 수사하는 거예요. 이게 일반 조직에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

[앵커]
사상 초유의 일이죠?

[인터뷰]
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 했으니까 검찰이라는 것은 독립된 수사기구로 돼 있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병우 수석을 바라보는 눈길은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민정수석에서 그만두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검찰수사마저 이렇게 가니까 상당히 우병우 수석 문제로 박근혜 정부가 상당히 꼬일 대로 꼬이는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 이 난제를 어떻게 앞으로 해결을 해야 할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앵커]
민정수석을 수사해야 하는데 거기에다가 연수원 동기이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인연이 또 수사에 방해요인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기자들이 하니까 윤갑근 팀장이 인연을 논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얘기를 들어보시죠.

[윤갑근 / 특별수사팀장]
(첫 수사 시작하는데 각오 한 말씀 부탁합니다)
"무엇보다도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니까 공정하고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진상을 파악하고 나온 결과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기와 선배를 직접 수사하게 됐는데….)
"그런 뭐 인연들을 가지고 수사를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아마 나머지 좀 더 자세한 얘기들은 나중에 합시다."

[앵커]
윤갑근 팀장 얘기를 들어봤는데 저 얘기에다가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인연 다 따지면 우리가 다 단군의 자손이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친박의 한 인사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헌법 위에 인관관계와 의리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만약 그 원칙을 따지자면 사실 인간관계는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검찰은 또 그런 면이 있습니다. 검찰 조직 전체가 사실은 이번에 윤갑근 팀장이 하는 수사가 지금 진경준, 그다음에 홍만표 변호사 사건 등등을 해서 검찰의 위신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그런 상황이거든요.

만약 이번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말 이제는 공수처가 필요하다.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를 해체할 필요가 있다, 이런 여론들이 많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봤을 때는 일단 윤갑근 팀장이 아마 검찰의 조직 보호 논리로 따지자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엄격하게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살아야 되니까. 항상 저도 검찰 출입을 해 보면 검찰이 일단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조직 보호원리를 작동을 합니다. 그래서 검찰우선주의로 어떤 모든 걸 하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거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까 일단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구성을 보면 일단은 최정예 검사들로 꾸려져서 제대로 수사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만약에 집권 지금 말기다 그러면 그런 부분들의 가능성에 저도 패를 걸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1년 반이나 남았고요. 지금 그런데 제일 중요한 사실은 뭐냐하면 청와대가 이미 우병우 수석 사건 문제를 권력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보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실제로 우병우 수석 문제를 제기한 특정 언론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또 부패 기득권이다. 그리고 정부를 식물정부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면서 우병우 수석은 사퇴할 이유가 없다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까, 청와대 입장에서.

그런데 만일 검찰수사를 해서 우병우 수석이 사퇴할 만한 분명한 혐의가 있다라고 검찰에서 인정이 된다고 그러면 이게 지금 현재 1년 반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인사 문제라든가 권력의 관리 체제 하에 있는 검찰이 그것이 가능하게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러니까 애초부터 이 문제는 그래서 우병우 수석이 자기가 무죄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사퇴를 해야 한다라는 얘기가 나왔던 부분들이 이것이 이렇게 해야지만 명명백백한 일이 밝혀지고 된다라는 것이죠.

[인터뷰]
그러니까 이석수 감찰관에 대해서도 사실 청와대에서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는 과연 검찰에서 어떤 판단을 할지 두고볼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새누리당에서 또 중진회의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출석률이 상당히 저조했다고 합니다. 오늘 중진회의에서 당내 비박계 쓴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주호영 / 새누리당 의원 : 당·정·청이 협력해야 할 일이 있고 목소리를 내야 할 일이 있는데 지도부에서는 그런 점을 좀 심각하게 숙고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나경원 / 새누리당 의원 : 당이 국민 목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좀 표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당의 모습이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는 안타까움이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우려를 보입니다. 이정현 당 대표께서 어제 호남에 가서 민심을 듣고 하는 행보는 참 좋은 행보이긴 하지만, 지금 국민이 가장 관심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 조금 더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이정현 대표가 민심을 좀 들어야 된다, 이런 비박계 쓴소리였는데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난 것인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 이정현 대표에게 정말 쓴소리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을 내시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사실 본인의 정치적 성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압도적인 역할을 했고. 또 본인도 그랬지 않습니까? 당과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것 자체는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병우 수석 얘기는 분명히 경선 전에는 이 사건 문제와 관련해서 우병우 수석이 사퇴를 해야 된다는 쪽으로 입장을 비슷하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일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는 본인이 당대표로서의 역할, 지금 회의는 많이 합니다. 3시간도 하고 또 민심 탐방도 하고 하는데.

회의를 7시 반에 시작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아무리 중요하면 뭐하겠습니까? 시험 문제에 나오지 않는 문제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시험 보면 0점 맞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시험 문제 나오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무엇이냐. 여당 대표는 그걸 알아야죠. 그 문제들 정확히 이야기를 해 줘야 하는데 지금 잡다한 문제만 이야기하고 정말 핵심에 대해서는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니까 답답할 지경이죠.

[앵커]
그런가 하면 답답한, 이른바 낀박 정진석 원내대표는 요즘 속내를 회의가 그렇게 많은데 말을 못하고 SNS에 자꾸 쓰고 있습니다. SNS에 우병우 수석 사퇴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는데요. 내용을 좀 보면요. 우병우, 이석수 국민 입장에서는 하찮은 존재다, 이러면서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공직자는 자신을 또 자신이 몸 담은 조직을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이다. 민심 이기는 장사 없다 이러면서 속내를 과감하게 SNS를 통해서 드러냅니다.

[인터뷰]
실제로 우병우 수석에 대한 민심 이반이 매우 심각합니다. 청와대 입장에서 자꾸만 이 문제를 내부의 권력싸움으로 보는데 그걸 떠나서 실제로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병우 수석 문제에 대한 청와대 입장 처리라든가 정권의 처리 문제라든가 굉장히 매우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이것을 여당에 있는 사람들은 알겠죠. 국회의원들은 알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그런 부분들이 집권여당에서 예를 든다면 집권여당 대표가 우병우 수석은 사퇴해야 됩니다, 딱 얘기를 하면 이건 무게감이 다릅니다. 상당히 청와대 입장이라든가 우 수석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지금 이정현 대표는 바람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뒤에서도 하고 있다, 자기도. 뒤에서 하면 뭐, 청와대에 의견 전달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것이 가시화돼서 민심이 이반된 사항을 국정운영인 청와대가 민심 이반 사항을 저지르지 않는 방향으로 해 주는 것이 바로 집권여당의 대표가 할 일이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상당히 여당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도 또 국민도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정현 대표가 답답했는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기자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비유적인 표현을 들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어제께 얘기했는데 오늘 똑같은 얘기 다시 해달라 하고, 또 똑같은 얘기를 모레 다시 해달라고 하고 그거 안 하면 침묵하고 있다고 하고, 꼭 그렇게만 부응을 다 해야 되느냐 그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게 다 태양하고 비하고 구름만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보이지 않는 바람도 얼마든지 과일을 익게 하고 벼를 익게 하는데 빠지면 되겠습니까, 바람이? 그냥 우물에서 바로 숭늉을 드릴 수 없는 그러한 입장도 있는 거 아닙니까? 반드시 우물에서 숭늉을 안 내놓는다고 막 뭐라고 나무라시지만 마시고 그러한 숭늉이 되는 과정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언어영역 난이도 중급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시를 한 편 쓰신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바람의 역할은 참모의 역할입니다. 보이지 않게 역할을 해야죠. 그건 참모가 하는 역할이고 이정현 대표는 지금 바람이 아닙니다. 농부의 역할을 해야 돼요. 수확을 따서 국민들에게 먹여줘야 됩니다. 그 역할을 하라고 대표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람만 하려면 뭐하러 대표가 됐겠습니까? 지금은 당대표예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정현 대표는 본인이 당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본인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은 매일 이야기해야 합니다. 언제 묻든지 간에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 자꾸 묻는다고 짜증을 내시는데 그러지 마시고 수확을 해서 국민들에게 자, 이겁니다. 드십시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바로 여당의 당대표가 할 역할입니다.

[앵커]
우물에서 바로 숭늉을 드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과정이다, 좀 기다려라, 이런 의미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글쎄요, 기다릴 수 있겠죠. 그런데 그 결과가 상당히 국민에게 이익을 주고 행복을 준다고 그러면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데 과정이 지금 상당히 추한 과정으로 지금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권력 내부의 추한 과정으로 가고 있고 여당의 존재감은 상실돼버리고. 그러면 과연 이정현 대표가 무엇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대선 관리도 공정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정권재창출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집권여당이 민심을 수용하고 그것을 전달하고 다시 또 민심을 포용하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란 말이죠. 이정현 대표 혼자서, 홀로 그때 선거 유세하고 할 때 혼자 배낭여행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냥 대표인데도 배낭여행하는 배낭 대표가 될 확률이 크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정현 대표가 무엇이 정말 박근혜 대통령을 위하는 일이고 국정운영을 잘 되게 하는 길이고 레임덕을 막는 길이냐.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짚어야 된다. 그리고 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비주류가 대표가 됐다고 하면 대립각 갈등이 되지만 실제로 안 그렇기 때문에 진언을 알 수가 있고 조정할 수 있는 루트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빨리 찾아야 한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보이지 않는 바람에 스스로를 비유했는데 이정현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의 바람도 반영을 해야 되고 또 새누리당 의원들의 바람도 반영을 해야 되고 또 대통령의 바람도 함께 반영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방안을 찾기가 힘든 게 아닙니까? 지금 보이지 않는 바람이라고 하는 거는 스스로 물밑에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요.

[인터뷰]
그런 것을 비유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비유를 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보이지는 않지만 열심히 또 바람을 불게 하고 있다, 선풍기를 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문제는 빨리 선고가 나야겠죠. 그리고 지금 국민들이 답답해 하는 심정을 풀어줄 수 있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뜨거운 선풍기 바람만 나오니까 국민 입장에서 볼 때는 뭐냐. 결과를 빨리 보여줘라. 이렇게 아마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정현 대표가 물론 지금 상황이 참 어렵겠죠. 본인이 섬기는 리더십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국민을 섬긴다고 했는데 자꾸 대통령만 섬기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뭔가 지금의 상황에서 좀 결단을 내려줘야 될 시기이기 때문에 매듭을 지어줘야 될 시기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더위가 오래 가고 있는데요. 에어컨 바람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국민의당, 요즘에 지지율도 많이 떨어지고 위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박지원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 모두 문턱을 낮추겠다, 이런 얘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상당히 엄청 상승세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인터뷰]
상승세가 아니라 지지율에서 떨어지고 있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당의 존재감도 상실돼 있고. 그런데 총선의 결과 아닙니까, 결국은. 그러니까 새누리당도 총선의 결과에서 심판받았는데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당대표가 됐고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그런 요구를 한 거예요. 국민들이. 좀 더 정치권이 기득권화돼 있으니까 양당 체제에서. 제3정당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정치를 좀 더 중도적 방향으로 만들어내고 우뚝서라 했는데 지금 여러 가지 객관적 시각에서 봤을 때 박지원 원내대표가 잘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개인기에 의해서 끌려가고 있다라는...

[앵커]
박지원 당이냐, 이런 얘기도 나오죠.

[인터뷰]
그러니까 국민의당은 정당 아닙니까? 정당인데 박지원 한 사람의 정치적 개인기에 의해서 당이 이끌어지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 내년 2월까지 이러자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정권을 잡거나 안철수 전 대표가 대권을 잡는 행보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라는 얘기가 분명히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전당대회를 빨리 해야 된다고 봅니다. 올해 안에 해야 된다. 전당대회 해서 경선을 붙으면 내부 조직도 완성이 되고요. 당원들도 많이 모집이 되고 당의 틀이 잡히는 거죠. 자꾸만 그것을 미루면 미룰수록 상당히 국민의당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처음에는 안철수 당이냐, 이런 비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박지원 당이냐, 이런 비판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자 당내에서 당 외연 확장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어제) :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더이상 양극단 중에 한쪽이 정권을 잡는다면 또다시 절반의 국민만 가지고 이 나라를 이끄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는 분들이 모여서 강한 경선을 할 때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있지, 무난한 경선을 하면 무난한 패배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 분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한테도 말씀하셨는데?)
"박원순 시장도 우리 국민의당으로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제 생각을 밝혔을 뿐이지…."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서는?)
"손학규 전 지사는 수시로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했기 때문에 그러한 뜻을 전달했고…"

[앵커]
국민의당이 꿈꾸는 아름다운 경선이라는 것은 어떤 그림일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국민의당이 지금 처한 어려움은 결국 지금 당의 규모도 작고 그다음에 당의 대선후보라고 해봤자 안철수 전 대표밖에 없다라는 그런 한계가 있죠. 이걸로써는 도저히 흥행이 안 되는 게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김종인 대표가 이야기했던 양 극단의 세력. 즉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제외하고 중간 지대를 다 끌어안아서 거기서 정말 한번 한판을 벌여야된다, 이런 것들이 국민의당의 입장에서는 보면 굉장히 좋은 시나리오겠죠.

즉 박원순 시장도 오고 손학규 전 지사도 오고 해서 여기서 경선 한번 세게 붙어서 정말 중간지대의 대통령 후보가 나와서 대결할 경우는 승산이 있다고 바라보는 것인데. 아무래도 김종인 대표도 그런 얘기를 했고 손학규 전 대표도 찬 바람이 불면 올라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 등등 뭔가 중간지대에서 움직이려고 하는 정계 움직임들이 저는 본격화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27일쯤에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만날 것 같은데요. 손심이 국민의당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인터뷰]
아무래도 국민의당에 기울기보다는 제3의 지대, 중간지대를... 왜냐하면 국민의당에 바로 오기는 본인들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빅텐트론을 중심으로 해서 중간지대를 하나 만들어놓고 거기에 국민의당도 하나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이런 모양새를 갖추려고 하는 게 손학규 전 대표의 생각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지만 부담 없이 돌아올 수가 있고 그런 모양새가 저는 좀 앞으로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지난 21일에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할 때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이렇게 하니까 언제 한 번 좋은 자리에서 얘기 나눕시다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놨죠?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이현종 위원이 지적한 대로 지금 새누리당은 친박 세력이 당권을 잡고 더불어민주당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 현재 예상으로는 친문 세력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실제로 중간지대가 열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당이 그 중간지대를 담보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만한 능력이 있느냐라는 게 문제죠. 지금으로서는 답답하죠.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느냐. 그런 그림을 보여줄 것이냐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 DJ 같은 경우에는 평민당을 만들 때 재야에 지분을 50%를 할애했고요. 3당 합당이 됐을 때 이기택 세력에게 지분의 50%를 할애합니다. 그러니까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정치는 어차피 세력 확장이거든요. 새정치라는 게 뭡니까? 세를 확장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 세력 확장을 위해서 자기 자신의 부분들을 양보하고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이득을 주면서 하나의 통합을 만들어내는 것이거든요. 과연 그런 부분들을 안철수 전 대표라든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또 정치적 수완과 능력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결국은 이제 국민의당의 정치적 생존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것이죠.

[앵커]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만나는 시점이 상당히 공교로운데 더민주 전당대회 그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그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제3 세력이 뭉치는 게 가속화될 거다, 이런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끝나면 손학규 전 대표가 들어가는 공간이 별로 없을 거예요. 누가 되든지 간에. 왜냐하면 지금 당 전체가 보면 일단 친문 세력 중심으로 거의 압도적으로 돼 버렸기 때문에 들어가서 공간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마 그날로 정한 것도 보면 자, 이렇게 됐으니 이제 어떻게 할 것입니까, 결정하십시오. 아마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을 겁니다.

손학규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당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나와서 제3지대에서 만들어서 뭔가 좀 세를 불려나가고 이런 것들을 국민의당하고의 움직임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김종인 대표가 일단 쉬시지 않습니까? 쉬는 것보다는 뭔가 본인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 움직임과 함께 이런 각각의 움직임들이 뭔가 하나의 움직임으로 엮어내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또 있을 겁니다.

[앵커]
거기에 새누리당 비박도 갈 수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저는 그런 움직임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병우 사태가 계속 이렇게 돼 가고 극단적으로 간다면 지금 새누리당에 있는, 조금 저는 시간적으로 늦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이 올 연말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점점 새누리당도 친박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 간다면 비박들도 뭔가 결단을 해야 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시간 차는 있겠지만 이런 흐름들이 내년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를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총선 이후 계속 얘기가 나왔던 제3 지대, 이게 가시화될지 조만간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유용화 YTN 객원해설위원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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