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성주에 김천까지...스텝 꼬인 사드 배치

[뉴스통] 성주에 김천까지...스텝 꼬인 사드 배치

2016.08.24.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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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지난 22일) :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현재 성주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 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TK 초선 의원들을 만나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국방부.

이렇게 정부가 사드 배치 제 3후보 지역 검토를 밝히면서 후폭풍이 성주에서 김천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력한 후보 지역으로 성주골프장이 언급되자, 인근 지역인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요.

지금 이 시간, 김천시에서는 주민 1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궐기대회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김천 주민 : 사드 배치 제3 후보지를 거론하는 등 원칙과 일관성 없이 우왕좌왕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성주 골프장에서 김천 혁신도시까지는 불과 7km 거리인데요.

이곳에는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이 몰려있고, 주민 만 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성주 골프장 주변에는 원불교 성지가 있어서 종교계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2일부터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김천 농소면사무소 앞에서 주민 수 백명이 참여해 촛불 집회가 열렸었죠.

김천시 인구는 14만 명으로 성주군 인구의 3배에 달하는데요.

자칫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철현 / 성주 사드 배치 철회 공동투쟁위원장 (지난달) : 5만 성주 군민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 과정에 분노하며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함을 천명합니다.]

지난달, 성주 군민 2천 명은 서울로 올라와 '파란 리본'을 달고 시위에 나서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제3 후보 지역 검토가 알려지면서, 성주의 반발은 약간 줄어든 듯 보이지만, 성주군 내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입장 차이로 갈등은 여전합니다.

[로버트 헤드룬드 /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 : 운용하는 인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 몇 분만 기지를 방문했지만, 그 인원은 매일같이 그 기지에서 작업합니다.]

사드의 안전성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미군은 이례적으로 괌에 있는 사드 기지를 사상 처음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에서 1.6km 떨어진 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했고, 기준치의 0.007%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각종 괴담들이 떠돌며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철우 / 새누리당 의원 (경북 김천 지역구, 국회 정보위원장) : 괴담인데, 그런 게 많이 돌고 있어요. '3.6km 이내에는 사람도, 식물도 살 수 없다.' 또 뭐 5.5km 비행기 비행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잖아요? '5.5km 이내에는 벌도 못 산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요. '그 지역은 사막화 된다'든지, 그러니까 실제로 거기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

국방부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하는데 처음에 배치 지역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제3 후보 지역 검토 등이 이어지면서 일단 사드 배치는 스텝이 꼬인 형국인데요.

이제는 아예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철우 / 새누리당 의원 (경북 김천 지역구, 국회 정보위원장) : 우리나라에 지금 많은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레이더가 이보다 훨씬 출력이 큰 것도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 배치할 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나라도 이런 특급 무기를 배치할 때 공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저는 이걸 원점에서 재검토해라, 그래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특급 무기를 원칙대로 비공개 하에 배치하고, 정말 피해가 있으면, 지금 국민들이 이렇게 걱정하듯이 피해가 있으면 배치하면 안 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김천에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후보 지역 논란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형국입니다.

주민들도 수긍할 수 있고, 국가 안보도 지켜낼 수 있는 묘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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