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사거리 늘려가는 北 SLBM이 위험한 이유

갈수록 사거리 늘려가는 北 SLBM이 위험한 이유

2016.08.24.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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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오늘 북한의 SLBM 발사 의도와 앞으로의 파장을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오늘 SLBM을 쐈을까요?

[기자]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죠. 표면적으로는 22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방어훈련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 훈련에 대해서 북한 당국은 항상 한미 두 나라가 자신들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을 했습니다. 이것에 대한 대응 훈련을 안 하면 기본적으로 북한군의 사기가 저하되겠죠. 왜 우리는 안 하느냐. 이건 탈북자들이, 군 출신 탈북자들이 늘 해 왔은 얘기입니다. 이런 측면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지난 3월이었죠. 북한이 뉴클리어 디바이스라고 하는 핵탄두장치를 공개를 했을 때 김정은이 교시를 내렸죠. 뭐냐 하면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도 발사 준비태세를 갖춰라라고 했기 때문에 북한에서 김정은의 교시는 헌법보다 위에 있는 거죠. 그래서 북한의 SLBM 관계자들은 발사체를 갖게 했고 또 심리적으로는 우리도 얼마든지 한미 군사연습의 대응수단이 있다라는 어떤 일종의 기싸움 성격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탈북, 고위 인사 망명 같은 체제 동요와도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자]
그렇죠. 일단 우리가 어제 북한의 발표를 보세요. 남한은 지옥이고 우리는 천국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핵은 NPT, 강대국들만 갖고 있는 건데 그중에 가장 진일보한 SLBM을 우리는 언제든지 쏠 수 있다, 이런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죠.

[앵커]
그동안의 발사일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발사일지를 보면 2015년 작년 1월에 쐈고 이때는 사출 시험 정도였습니다. 빠져나오는 정도였고요. 그러다가 5월, 11월 12월. 수중에서 사출을 하느냐는 게 관건이었는데 이때도 어느 정도는,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는 안 봤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지상에서 사출시험을 하고 SLBM을 발사를 했는데 30km 날아가다 그냥 픽 꺼졌어요. 사실 이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겁니다. 미사일의 위력이 30km짜리 미사일은 미사일이 아니겠죠. 그런데 오늘은 500km를 날아갔고 주목이 되는 것은 발사의 시험 간격이 좁아진다는 거죠.

[기자]
지금 앵커께서 설명하셨듯이 작년 7월에 처음 SLBM 발사했을 때, 작년에 한 것 두 개가 지상사출, 올해 한 것 그다음 두 분이 수중사출 콜드런치치라고 해서 탁 튕겨올라가서 방향을 잡고 날아가는. 우리가 이른바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는 미사일 원리도 다 콜드런치 체계인데 그 다음에 이번에 했는데. 이렇게 굉장히 이걸 단편적으로 보면 실패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서 작년 독일과의 정상회담 때 분명히 SLBM에 대해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단편적으로는 실패지만 이것을 궤적을 놓고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계속 진일보하고 있다. 본인 표현은 업그레이드라는 표현을 썼었어요, 당시. 이런 표현으로 봤을 때 우리도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은 500km 정도를 날아가는 데 한 1~2년 정도 걸리지 않겠느냐 추정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빨라졌죠. 그렇게 되다 보면 실전배치 단계도 굉장히 빨라질 거다라고. 그래서 그런 배경 때문에 NSC도 긴급소집한 이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왜 500km에 주목을 하냐면 이게 지상에서 쏘는 게 아닙니다. 어느 미사일 기지에서 쏘거나 지상에서 차 타고 가다가 쏘는 게 아니예요. 잠수함입니다. 어디서 쏠지 모른다는 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위력입니다. 우리 동해상을 빠져 나가서 일본 근처로 가서 쏘면 500km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잠수함을 타고 가기 때문에 미국 근처까지 가도... 물론 어느 정도 가능성은 떨어지는 얘기입니다마는 이론적으로는 바다 밑으로 쭉 가서 태평양 어디에서 500km 지점까지 날아갈 수 있는 데를 쏘면 미국도 사정권 밖이다라고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게 지금 위협적인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죠. 지금 설명을 잘해 주셨는데 잠수함 전문가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돌고래가 가족 단위, 떼로 다니면서 돌고래 고유 음성이 다 다르다고 합니다. 다 다르답니다. 역시 국내에서 똑같은 기술로 만든 똑같은 잠수함도 소리가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피아식별을 어떻게 하냐 하면 레코딩을 해 놓는다고 합니다. 레코딩이 안 된 것은 물속에서 탐지가 안 되는 거죠. 실제 음파로 이것이 돌고래인지 잠수함인지 구별이 안 된다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앵커]
소나 장비로도 안 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원전으로 가는, 물론 디젤은 약간 소음이 있는데 이것도 기술력이 발달을 해서 과거에 우리가 U-보트 개념으로 보면 거의 소음이 없다라고 하거든요. 또 하나는 잠수함 잠항 능력이 뛰어나지는 거죠. 물속 깊이 더 내려간다는 거죠. 물속 깊이, 그러니까 이른바 지금 미국이나 러시아가 갖고 있는 핵잠수함들이 250m까지 잠항을 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물론 SLBM을 쏘려면 어느 정도 수면 위로 올라와야 된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 40m 정도까지 수압을 뚫고 올라와서 장거리를 날아가는데. 지금 관건은 북한이 이번에 500km 상공을 날아간 게 수면 하 얼마에서 쐈는지 조사를 해 봐야겠죠. 어쨌든 굉장히 개발 속도가 빠르고. 이 다음 단계는 일단은 실천배치를 해 놓고, 두 가지 관점이 있죠.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개연성이 상당히 크고요. 또 하나는.

[앵커]
고체연료입니까? 아무 때나 쏠 수 있다는?

[기자]
SLBM이 무서운 게 뭐냐하면 쉽게 말해서 과거유명했던 영화 붉은 10월이라는 영화를 보면 소련의 전략잠수함이 미국으로 망명을 하지 않습니까? 지상의 핵탄두는 탄두와 발사체를 평소에 분리해 보관을 합니다. 그런데 이 잠수함은 항상 같이 싣고 다니는 거죠. 캐노피라고 그래서. 그런데 이건 쉽게 말해서 잠수함 함장이 굉장히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인물이라고 가정했을 경우에.

[앵커]
아무때나 버튼을 누를 수 있다?

[기자]
그렇죠. 상부의 지시를 안 받고 할 수 있다라는 데 그만큼 위험성이 높은 거죠.

[앵커]
상상하기 싫은 내용이지만 일단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 주목되는 건 바로 떨어진 지점이, 오늘 떨어진 지점이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입니다. 지난 번에 지상에서 미사일 쐈을 때도 일본이 아주, 이런 표현은 그렇습니다마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방위비도 마구 늘렸습니다. 이번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일본 정부가 반응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서. 일본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먼저 북한이 동해 쪽으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하고요.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북한에 엄중히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방위성 등 관계 부처에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일본의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에 대비해서도 만전의 태세를 갖출 것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북한 정세 관저 대책실에서 현재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요.

방위성 등 관련 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앞서 NHK, 아사히,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오늘 아침 북한의 SLBM 발사와 일본 방공식별구역 낙하 소식을 속보로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SLBM 발사 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실전 배치를 위한 개발을 서두르는 동시에 제재를 강화 국제 사회를 견제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지금 일본의 반응이 나왔는데요. 아직은 군사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 같고 일단 첫 반응은 그렇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잠수함에서 쏘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서 쏠지 모른다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미사일입니다, 특징상. 그런데 500km를 날아갔다고 하니까 일본 입장에서는 도쿄나 어디든 사정권 안에, 지금의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진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997년도 노동미사일이 북한이 처음 쐈을 때 노호반도 근처에 떨어져서 일본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다음부터 일본이 미사일방어체계라고 해서 지금까지 SM, 이지스함 SLBM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 문제를 일본과의 어떤 과거사 문제를 얘기할 때 일본의 군국주의화. 북한이 호전적으로 나갈수록 일본의 무장능력은 빨라지는 그런 역설이 있습니다.

[앵커]
핑곗거리가 생긴 거죠.

[기자]
일본 국민도 굉장히 그 부분에 대해서 안보적인 측면에서 호응하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우리가 굉장히 인지를 잘 해야 되고. 또 하나,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JADIZ, 일본 방공식별구역인데 약간 방공식별구역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동해상에서 발사했기 때문에 어떤 시험발사 측면에서 일본으로 타격능력을 강화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00km 인데 신포에서 그 방향을 남쪽으로 쐈다라고 한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 같죠. 그리고 동해가 기본적으로 수심이 깊고 과거 냉전 때 강대국들의 잠수함들이 거기서 굉장히 기동을 많이 했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동해상 어느 기점을 따라 남쪽에서 역으로 대한민국 육지를 향해서 발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앵커]
거꾸로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일본 뒤로 가서 일본 뒤에서 태평양에서 일본을 향해서 쏠 수 있다는 이론적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물론 아직 거기까지 성공했다라는 것은 지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짧게, 시간 없습니다마는. 사드, 지금 우리 사드 배치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북한이 이게 조금 다른 분석으로 봐야 되는 게 사드가 과연 SLBM을 막을 수 있느냐, 논란이 있습니다마는 현재까지는 이론적으로 그렇게 쉽지는 않지 않습니까.

[기자]
한민구 장관이 국회에서 이야기를 했죠. 어차피 SLBM도 두 가지 단계로 봐야 되는데 발사를 하면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일단 날아가는 것을 우리가 요격할 수 있어야 되고. 그 전에 요격을 못하게 해야죠. 이른바 수중 킬체인을 구축해야 되겠죠. 동해 앞바다의 마안도나 이런 데, 가상의 우리 잠수함이 물속에서 매복을 해서 출항하는 것을 요격하는 그런 건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장보고함Ⅱ, 3000톤급도 우리도 실전배치를 굉장히 빨리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벌써부터 나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주환 정치안보전문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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