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포츠 외교로 제재 국면 타개 노리나

북, 스포츠 외교로 제재 국면 타개 노리나

2016.07.30.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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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문을 위해 평양을 떠났습니다.

북한의 최고위급 간부가 서방 세계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강도 높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약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방문을 위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최룡해가 공항에서 쿠바와 러시아, 중국, 브라질 외교 사절, 그리고 북한 체육계 지도자들의 환송을 받는 장면은 이례적으로 외국 텔레비전 방송에 공개됐습니다.

최룡해의 브라질 방문은 일차적으로 최룡해가 북한 국가 체육 지도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룡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측근이고, 서방 세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됩니다.

이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이용해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약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룡해의 올림픽 개막식 참가 소식과 함께 북한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리용선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가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또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내년 한국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스포츠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대규모 행사 성공이 절실한 주최 측의 다급한 처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이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 행보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는 남미 지역과의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한 독자적인 스포츠 외교와 더불어 최룡해를 고립시키는 대북 제재 외교 노력도 추가로 부담하게 됐습니다.

평화와 친선이 강조되는 스포츠 행사의 특성상 대북 제재 약화를 노리는 최룡해를 내버려둘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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