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 인사, 450억 갖고 탈북"...北 체제 이상 기류?

"장성급 인사, 450억 갖고 탈북"...北 체제 이상 기류?

2016.07.3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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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태 / YTN 객원 해설위원

[앵커]
UN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시행된 지 5개월이 흘렀는데요. 북한 내부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4월 해외 노동자들의 집단 탈북 소식에 이어 군 장성급이나 외교관 등 고위층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지 YTN 객원해설위원이신 정영태 미래군사과학연구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의 장성급 고위급 관리가 최근에 탈북을 해서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군장성이라면 상당히 고위층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소위 장성급이라면 북한에는 네 가지 단계의 장성급 계급이 있는데 소장, 중장, 상장, 대장으로 있는데 물론 우리나라의 소장 정도 되면 준장 정도 수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장성급에 속하는 것이고. 그리고 또 장성급에 속하는 사람이 이탈을 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군부 자체에 대한 통제라든가 압박 정책 자체가 도를 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주로 이런 사람들은 주로 충성을 위해서 살아 온 일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존의 정권 체제 하에서는 이런 인물들은 약간의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일정한 정도의 체벌이라든가 이런 건 있을지언정 그렇게 공개적으로 사형을 해 버린다든가 이런 정도로 아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직무를 하는 데 있어서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을 텐데 소위 잘못했을 경우에 이런 강압 통치, 희생물이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본다면 오히려 남아서 있는 것보다 차라리 탈출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 하는 이런 분위기 자체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 이것을 대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앵커]
그런데 눈여겨볼 부분이 이번 군장성 같은 경우에는 탈북을 하면서 상당한 돈을 가지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군장성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외화와 관련된 소위 김정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그런 인물일 수가 있죠. 그렇다면 이거는 그야말로 김정은 체제에 있어서의 최대의 충성파라고 봐야 됩니다.

이런 인물이 오히려 단순히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관리하고 있던 돈을 450억 정도 된다고 일단은 추정으로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돈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이렇게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이제 북한이 일정 부분 바깥으로 공개정책, 이런 개방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개방으로 인해서 외부의 정보가 많이 유입됐다고 볼 수 있고 또 이런 인물이 외부의 여러 가지 공개된 이런 활동사항이라든가 상황 자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450억 정도 되는 돈만 갖고 나간다면 평생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할 수 있는 그런 액수라는 말이죠. 그러면 이걸 들고 차라리 나가는 게 좋겠다, 그런 정도의 변화상, 이런 것도 볼 수 있죠.

[앵커]
이미 남한의 실상에 대해서는 왜곡해서 자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북한 내부에서는요. 그렇지만 외부의 개방 문화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막을 수는 없는 거군요?

[인터뷰]
막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는 일단 옛날과 같이 사회주의체제가 존재할 때는 사실은 사회주의체제권 내에서 개방이라든가 이런 것을 제한적으로 했다고 본다면 이제는 사회주의도 붕괴됐고 북한이 아무리 자력갱생이 어떻고 자강력이 어떻고 해서 스스로 살아가는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그 자체의 자원력이라든가 이런 것은 충분하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외부로부터의 여러 가지 자원이라든가 아니면 외화라든가 이런 것을 필요로 하고 있고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이 인력을 송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인다든가 여타 여러 가지 교류를 통해서 외화를 벌어들인다든가, 이런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방이라는 것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단순히 외화벌이 차원에서 그 과실은 따먹을 수 있을지언정 그러나 거기에 동반될 수밖에 없는 외부의 여러 가지 문물이라든가 변화된 상황, 이런 것을 사실은 북한 주민들이 또 그리고 고위 관료라든가 상당한 중요한 엘리트들이 이것을 접하게 된다, 이렇게 됐을 때 이제까지 폐쇄된 상황에서 충성을 보였던 이런 인물들도 서서히 사상에 변화를 보인다든가 새로운 일탈을 꿈꾸는 그런 형태의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 탈북한 군장성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제3국으로 망명하기를 원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나라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그 사람들은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신뢰를 못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낙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지금까지의 반남한 정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들어왔을 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죠.

오히려 다른 제3국에 가서 또 자기가 갖고 있는 경제적인 450억 원 정도 되는 이런 것을 갖고 있으니까 충분히 다른 제3세계 쪽에 가서 자기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고 이렇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죠.

[앵커]
거기다가 최근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학생도 탈북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좀 연이어서 탈북 러시가 이어지고 있네요.

[인터뷰]
그것도 역시 아무래도 학생 자체가 처음에는 금메달이라든가 이런 최고의 수상, 이것을 기대했고 또 그것을 위해서 아마 파견됐을 가능성이 크죠. 그러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렇게 된다면 자기가 실적에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 목표를 달성 못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됐을 때는 사실 북한에 돌아갔을 때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이라든가 아니면 처벌까지도 예상했을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그 두려움에 사실은 벗어났다, 이런 보도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저는 제일 크다고 볼 수 있죠. 이것은 바로 뭐냐하면 김정은 정권 들어와서 100일 전투다, 200일 전투다, 이렇게 해서 실적을 대대적으로, 집단적으로 이것을 강조해서 뭔가 이룩하도록 하는. 그러니까 북한주민들의 노동력을 쥐어짜는 형태로 나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실적을 못 거두었을 때 상당히 처벌이 두려운 그런 어떤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 여파 자체가 이번에 아마도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이 만약에 일탈을 했다고 한다면 그런 자기의 기본적인 목표로 했던 실적을 못 했기 때문에 탈북을 할 수밖에 없었지 않느냐 하는 부정적인 여파 중의 대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처벌이 그만큼 강화되고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단적인 예 중 하나가 류경식당에서 탈북한 종업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자 6명을 공개처형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바로 그겁니다. 지금 쉽게 나오는 것이 공개처형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같으면 끔찍하고 그것은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이건 다반사로 일어나는 형태로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류경식당에 관리자들이 여럿 있죠. 거기에는 보위부 직원도 있을 테고 여타의 다른 안전직원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여기에서 자기들이 단속 못할 가능성이 사실 있죠.

그렇다고 해서 공개처형까지 시켜버리면 북한 내부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상황 자체를 많은 고위 엘리트들이, 관료들이 이것을 이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의 일정한 충성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다가 일정한 목표를 달성 못했거나 아니면 또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죠. 그랬을 경우에는 차라리 죽느니 나는 도망가겠다라고 하는 그런 상황이 자꾸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런데 또 반대로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처형이 강화되다 보니까 가족들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거기에 대한 두려움은 그거는 우리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류경식당에서 일단 탈북해서 온 사람들의 가족들이 있는데 지금 당분간은 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우리 정부당국에서 인위적으로 탈북을 시켰다는 그런 오히려 여론화시키기 위해서 이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처벌을 한다든가 안 하고 오히려 활용하는 그런 국면을 갖고 있고 그러나 앞으로 단계적으로 갔을 때는 그 가족들 역시도 다른 여러 가지 처벌을 받을 그런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죠.

[앵커]
말씀 방금 하셨습니다마는 북한은 계속해서 이런 탈북 러시가 이어지는 것이 우리가 자작극을 벌인 것이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게 지금 북한이 우리한테 항상 자기들의 책임을 우리한테 떠넘기는 그것은 일반적인 행태죠. 그러나 이번 경우에도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뻔한 사실인데. 그러나 이것을 만약에 집단 탈북 자체가 우리 대한민국이 조작해서 인위적으로 했다는 것을 자리매김해 줘야 더 이상의 제2, 제3의 탈북 사태를 막는 형태라고 볼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자기 스스로도 잘못된 것 혹은 이건 너무 지나치게 과장된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제2, 제3의 탈북을 막는다. 그런 게 또 하나 있고. 그다음에 우리 대한민국에 있어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반정부라든가 이런 것을 이간을 시키기 위해서라든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측면도 사실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인위적으로 이런 집단 탈북을 시켜서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조성을 하고 또 인도적인 차원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것을 자꾸 유포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또 일정 부분에 있어서 이것을 지지하고 또 이것을 어느 정도 앞장서서 받아들이는 그런 계층이 또 부각을 해서 이 자체를. 그러면 또 이것을 믿지 않는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 간에 갈등이 형성이 된다든가 또 정부를 비판하는 상황이 생긴다든가 소위 대남 전술이라든가 이런 차원에서도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기사 하나 얘기를 나눠볼까 해요.

북한 선전매체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영화, 이 영화에 대해서 버릇없는 수작을 늘어놓고 있다, 이렇게 비난을 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에 대해서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나요? 김정은이 출연을 한 것도 아니고.

[인터뷰]
김정은 정권 들어와서 대남 전술 자체가 굉장히 정교해진 것이 우리 대한민국에 비판적인 형태로 흘러가는 것을,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자기들이 그 비판을 되풀이하는 그런 형태로 지금 하고 있거든요.

사실 인천상륙작전 영화에 대해서도 우리가 두 가지로 여론이 갈라진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극찬하는 그런 부류가 있고 분야가 있고. 이것을 혹평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이 혹평하는 측면에 서서 북한이 이것을 부정하고 오히려 더 가세하는 그런 형태를 보이는 게 하나 있고.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하는 것은 6.25전쟁에 있어서 북한이 처음에 남침을 해 가지고 거의 공산화시킬 그런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허를 찔려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을 시켰다는 것이죠.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북한이 공산화시키는 것을 성공했을 것이다 하는 그런 전제에 있어서도 이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꿔서 어떤 의미에서 반미주의적인 것을 강화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의 어떤 대남전략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상당히 정교하게 지금 자세히 보시면 우리 신문에 혹은 언론 같은 데서 우리 정부를 비판한다든가 아니면 내부적으로 갈등의 소재가 되는.

[앵커]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인터뷰]
사드라든가 이런 문제에 있어서도 자세히 보시면 우리가 비판하는 거기에 동참해서, 거기에 한 발짝 앞장서서 같이 비판해 주고 그럼으로 인해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는. 그런 형태로 가고 있는.

[앵커]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군요?

[인터뷰]
그런 측면이 강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YTN 객원해설위원인 미래군사과학연구소의 정영태 소장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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