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엘리트 잇단 탈북...체제 이상 징후?

북 엘리트 잇단 탈북...체제 이상 징후?

2016.07.2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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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 엘리트층의 잇단 탈북 소식이 다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내부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주환 전문기자와 북한 인사들의 잇단 탈북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에는 북한군 대좌가 탈북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지금 장교, 지금 보면 장성급 인사가 제3국 탈북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일단 평양에서 빠져나온 건 맞고요. 장성급인지 아니면 대좌급, 북한군의 계급 체계가 우리와 약간 다른데 우리 대령급 대좌 있고 북한은 우리의 원스타 중장, 소장, 상장, 대장 이런 게 있는데 그 부근에 있는 계급 인사는 맞는 것 같아요.

아침에 저도 새벽에 관련 소식을 취재했는데 어떠한 한 인사가 표현을 그대로 하면 큰 물건이 들어온 건 사 실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들어온 건 아닌 것 같아요. 베이징이나 다른 곳에 있는데 평양을 빠져나온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한국행을 택할지 아니면 제3국이라면 과거에 고위정보급은 사실 미국 정부 당국도 관여하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희망지를 미국으로 택할지 그것은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제3국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일단 제3국이 아무래도 본인이 고위급 인사니까 국내 언론 매체들, 얼마 전에 민변이 북한의 친북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여기 여종업원들을 인신보호구제 요청을 했지 않습니까. 이때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이 아무래도 본인한테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고 그래서 본인이 어떻게 택할지.

그런데 관건은 지금 한중 관계가 사드 이후에 약간 껄끄럽지 않습니까? 이제 중국이 결국은 이 인사를 놔줘야 하는데 과거 전례를 보면 이제 북해안에서 탈북을 했지만 중국이 사실상 중국내 한국공관에 사실상 억류해서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붙든 때가 있었거든요.

이 사람이 신속하게 한국을 택할지 아니면 말씀을 하신 대로 제3국으로 희망한 데로 갈 수 있을지 이건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또 다른 탈북자의 소식이 있는데요. 수학영재인 10대 소년인 탈북을 신청하고 지금 탈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고위층 인사의 자제인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고위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변 때문에 부모님이 교육계 인사라는 것까지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소년인데요. 우리도 과기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해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라든가 수학올림피아드에 참석합니다.

그래서 북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이 학생 같은 경우 벌써 두 번째 참가했고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참가했다고 하죠. 그런데 15일 당일 기숙사로 돌아가서 잠을 잤는데 새벽에 확인을 해 보니까 이 학생이 보이지 않는데 아무래도 15일이 주말 휴일이었는데 홍콩 시내를 배회하다가 한국영사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이렇게까지 확인이 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 학생 역시 중국 정부가 풀어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죠. 왜냐하면 과거에는 홍콩이 별도의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에 홍콩 정부가 그대로 해서 과학자 일행도 그냥 한국행을 택한적도 있었거든요.

97년 12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외교안보 문제를 베이징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이 문제 역시 굉장히 오랜, 일설에는 학생 혼자가 아니라 또 2~3명이 더 동승자가 있지 않나 나머지 올림피아드 참가했던 학생들은 평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앵커]
이렇게 북한에서 탈북이, 해외에서 탈북이 잇따르자 북한 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아까 류경식당 종업원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서 북한 당국이 공개처형도 있다, 소식통이 이런 소식도 전했다고 하는데요.

[기자]
그렇죠. 그 역시 4월이었는데 이미 5월초에 평양에 강건종합군관학교 운동장, 여기에서 과거에 재작년 현영철 처형할 때, 고사포로 처형할 때 같은 장소였고 이번에 어떤 처형형식이 고사포였는지, 일부에서는 가족들도 보위부 인사, 쉽게 말해서 지도감독을 제대로 못 했다라는 책임을 물어서 공개처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앵커]
그러면 귀순한 식당 직원 가족들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기자]
지금 현재 기본적으로 탈북해서 알려지면 북한은 기본적으로 교화소, 우리로 말하면 수용소라는 데로 일단 수용을 시키죠. 그래서 묘향산에, 북한에 이런 교화소가 한 17곳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데 일단 다 수용이 됐다, 쉽게 말해서 숙청이 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중 접경 지역에는 북한군 탈영병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총기 강도를 벌이다가 중국 측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이게 종종 빚어지는 거죠. 지난 28일 새벽에 이미 탈영을 했던 북한군 국경을 경비하는 5명의 병사들이 장백현, 우리 조선족 자치지역인데 백두산 인근이죠. 여기에서 중국 공안과 총격전까지 벌이고 이래서 일부는 도주를 하고 일부는 체포를 했고. 그다음에 작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1명이 탈영해서 중국 사람 4명을 살해하는 그런 사건도 있었고요. 지금 이 범행이 벌어진 데가 혜산진 그 근처인데 혜산진이 일종의 경제특구입니다. 경제특구인데다가 북중 개천 하나 사이. 굉장히 실개천 하나 사이인데 우리처럼 중국의 국경 개념이 우리 휴전선처럼 철책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명목상, 그리고 북쪽은 두만강이나 압록강의 구분이 거의 없습니다.

과거 혈맹관계이라는 이유로. 마음만 먹으면 탈북도 많이 하고. 문제는 북한 국경을 서는 북한군들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젊은 친구들이 강건너, 개천건너 중국은 굉장히 잘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건너가서 이런 일탈행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군인들의 탈영 말고도 잇따라 엘리트층에서 탈북, 망명 신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계속 김정은 체제의 불안한 이상징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
이상징후는 맞죠. 왜냐하면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 초기부터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고 공포정치를 극대화하지 않았습니까? 극대화했는데 사람들이 탈북을 하는 거죠. 고위 엘리트층이 이탈을 합니다.

이탈을 하니까 다시 더 강화된 공포정치를 단연하죠. 이런 것이 굉장히 악순환이 됐는데 북한 내부에는 이른바 저항세력, 이른바 우리로 말하면 시민사회 형성이나 이런 개념이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 없거든요. 그런데 외부 세계를 잘 아는 인사들이 본인들이 살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저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형태로 탈북을 해서 제3국이나 대한민국으로 오는 이런 경우. 그래서 7월 말 현재 탈북자가 2만 9000여 명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한 70%가 여성이라는데 주변을 봐도 사실 언론보도로 보면 사실 고위층들은 거금을 가지고 탈북하는 경우가 있죠. 우리 정부가 사실 뺏지 않아요. 그래서 굉장히 좋은 차를 사서 다니고, 아파트도 10억 대, 여기 서울 주변에 사가지고 부유하게 중산층처럼 지내는 친구들도 지금 있고요.

그런데 이런 현상들이 로버트콜린스라는 학자가 북한 붕괴 7단계로 보면 5단계를 지났다. 굉장히 심각하게 봐야 하는 거죠. 이게 북한 급변사태로까지,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쪽에서 사회가 약간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를 할 수 있겠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주환 외교안보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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