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지원 재단 출범...첫날부터 '진통'

위안부 지원 재단 출범...첫날부터 '진통'

2016.07.28.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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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한일 정부가 합의한 대로, 일본 정부 기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해나갈 재단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출범식이 열리는 내내 행사장 안팎에서 한일 합의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해·치유 재단'이 첫 이사회와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기로 한 10억 엔, 우리 돈으로 108억 원으로 피해자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 사업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이사장을 맡은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이 10억 엔은 그 어떤 다른 사업도 아닌 할머니들 지원에 온전히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금을 받는 대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태현 / '화해·치유 재단' 이사장 : 소녀상과 10억 엔 주는 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그래서 소녀상과 연계돼서 10억 엔이 오느냐 안 오느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생존한 피해자 할머니는 고작 마흔 분.

한일 정부가 합의하고 재단이 출범하기까지 지난 일곱 달 동안 여섯 분이 또 세상을 떴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몇 분은 여전히 한일 합의에 반대하며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일반적인 지원 기금이 아니라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의 배상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순탄치 않은 재단 앞날을 예고하듯, 출범 행사 내내 행사장 안팎에서는 한일 합의와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김태현 이사장은 행사가 끝나고 나오다가 30대 남성에게 캡사이신을 맞아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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