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추가 핵실험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어"

北 리용호 "추가 핵실험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어"

2016.07.2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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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추가 핵실험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핵에 대한 종전 입장을 고수한 북한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의 공조에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리용호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 회의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에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리 외무상은 우선 북한은 엄연한 핵보유국이지만,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을 사용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와 주변국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미국이라며 북핵 문제를 미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이었는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 이제는 하늘로 날아간 것과 같게 됐습니다.]

리 외무상은 무엇보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우리가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에 냉담한 태도를 보였던 반면, 리용호 외무상과는 회의장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유엔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ARF 외교장관 회의 이후 대북제재 공조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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