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근 韓 행동, 양국 신뢰에 손해...유감"

中 "최근 韓 행동, 양국 신뢰에 손해...유감"

2016.07.25.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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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라오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측의 사드 배치 결정이 양국 신뢰관계에 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라오스에서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라오스를 찾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어젯밤 늦게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양자회담을 열었습니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 외교수장이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왕 부장은 공개석상에서 예상보다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왕 부장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양국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배치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양국 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 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양국 회담에서 우리 측은 사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종전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내일 ARF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각국에 강조할 방침입니다.

[윤병세 / 외교부 장관 :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참가국 모든 나라 외교장관들이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대북제재 국면에서 협력이 필수적인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비엔티안에서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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