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라오스에서 외교 대결전

남북, 라오스에서 외교 대결전

2016.07.24.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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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가 오늘 라오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특히 북한이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논란 등을 기화로 외교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남북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는 동남아 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을 중심으로 27개국 외무 장관이 참석하는 협의체로 주로 평화적 국가 분쟁 해결 방안을 부담 없이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을 계기로 남과 북이 정면 충돌한 뒤 연례적인 남북 외교 대결장으로 변질했습니다.

[유명환 / 전 외교통상부 장관(2009년 7월) :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충실한 이행과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가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리동일 / 전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2010년 7월) : 이러한 움직임(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조선 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물론이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엄중한 위협으로 됩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핵 문제 등으로 수세적인 처지였지만, 올해는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란과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처지에 놓인 만큼 북한은 중국을 두둔하면서 북중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의장국인 라오스가 전통적으로 중국, 북한과 친선 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북한 입장에서는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취임 이후 첫 국제회의라는 점도 북한 외교의 적극 공세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규탄하면서 비핵화를 촉구하고, 대북 제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7월 19일)핵 문제에 대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가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ARF를 통해서 북핵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그런 의장성명 도출을 위해서….]

우리 정부는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를 우회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북한과의 대결에 나서야 하게 됐습니다.

한때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격려의 무대였던 ARF에서 남과 북은 양측의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한 가운데 최대 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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