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공기청정기 등 필터 내 물질, 유해해도 금지 아냐? 세균억제작용 인체

[신율의출발새아침] 공기청정기 등 필터 내 물질, 유해해도 금지 아냐? 세균억제작용 인체

2016.07.22.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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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공기청정기 등 필터 내 물질, 유해해도 금지 아냐? 세균억제작용 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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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2일(금요일)
□ 출연자 : 윤진하 연세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OIT, 곰팡이, 세균 등의 성장 억제, 살균•방부제로 쓰여
-OIT, 가습기살균제 PHMG보단 폐 독성 적으나 피부•점막에 독성 강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필터서 OIT 미량 방출
-OIT, 인체 내 축적은 안 돼, 노출된 양 따라 독성 반응 일어날 수 있어
-OIT, 유해물질 지정, 사용 금지물질은 아냐
-세포 억제로 살균효과 내는 OIT, 인체세포에도 독성 있어 금지조치해야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 제품, 식품 정도 수준으로 건강영향평가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얼마 전 환경부에서 OIT(옥틸이소티아졸론)라는 유독물질이 검출된 필터를 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대해 회수 수거조치 하겠다, 밝혔는데요. 이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과 유사하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아기 젖병 소독기에서도 같은 물질이 검출된 바가 있어서 국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왜 한국 소비자에게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OIT라는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세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윤진하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진하 연세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하 윤진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OIT, 옥틸이소티아졸론, 이거 맞습니까?

◆ 윤진하: 네, 맞습니다.

◇ 신율: 제가 혹시 잘못 읽었을까봐요. 그런데 이 OIT가 뭔가요?

◆ 윤진하: 이 OIT 중에 뒤에 IT가 이소티아졸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 자체가 곰팡이, 세균 등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그래서 결국 살균, 소독,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도 결국에는 이소티아졸론 계열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가습기살균제와 유사한 물질이다, 유사한 독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유사한 독성이라면 폐를 그렇게 망가뜨릴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윤진하: 가습기살균제에서 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가 PHMG라는 물질이었고, 하나는 OIT와 똑같은 CMIT, 이소티아졸론 계열의 물질이 있었는데요. 이소티아졸론 계열의 물질은 폐 독성은 PHMG보다는 미미했습니다. 그래서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물질이지만 PHMG처럼 과다한 폐 독성을 일으켰던 물질은 아닙니다.

◇ 신율: 그러면 이 OIT는 어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까?

◆ 윤진하: 이 이소티아졸론 계열 물질은 피부나 점막에 독성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점막이라고 하면 눈, 코 안, 입, 이런 쪽을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동물 실험이나 세포 독성 실험에서는 특히 눈이나 구강에 화상을 일으킨다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거나,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신율: 아, OIT가 그런 거군요. 그러니까 이게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항균 필터 같은 곳에 들어갔을 경우에, 특히 자동차 같은 경우는 얼굴에 주로 에어컨이 나오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러면 이게 OIT가 포함되어 있으면 그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네요?

◆ 윤진하: 네, 맞습니다. 그래서 OIT가 함유되어 있는가와 필터에서 OIT가 공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느냐, 이 두 가지를 고민해야 하는데요. 환경부에서 이미 미량이지만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고요. 따라서 OIT나 MIT 계열이 함유된 필터에서 나오는 공기를 직접적으로 눈이나 코, 입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똑같은 독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염증 반응도 일어나고, 수포도 생기고, 이럴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윤진하: 네, 아마 대부분의 실험들이 OIT를 직접 제조하거나 만드는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 필터에 있던 것이 방출되는 양은 수포를 일으킬 정도의 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축적이 되면 문제잖아요? 이런 것도 체 내에 축적이 되죠?

◆ 윤진하: 지금 다행인 것은 중금속이나 다른 물질처럼 축적은 되지 않습니다.

◇ 신율: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한 번 쏘이는 양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말씀이시네요?

◆ 윤진하: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이건 장기간 사용했다는 여부와 크게 상관이 없다? 물론 매일매일 쐬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 윤진하: 네.

◇ 신율: 그러면 지금 이게 우리나라에서 OIT라는 물질이 유해물질로 지정이 되어 있나요?

◆ 윤진하: 독성물질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요. 금지물질인 독성물질로는 지정이 안 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OIT 계열에 이런 독성이 있지만 사실 대부분 방부제나 소독제로 쓰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먹거나 노출되는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금지물질로는 안 되어 있는데요. 문제는 필터 같은 것을 통해서 직접 노출되는 상황이 연구가 된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금지물질은 아니어도 금지적인 조치가 들어가기 시작한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아예 금지물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만 금지물질로 되는 건가요?

◆ 윤진하: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유독물질과 금지물질이 다르다는 거죠?

◆ 윤진하: 네, 그리고 금지하지 않은 유독물질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물질, 직접 접촉하는 대상에서는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OIT 같은 경우에는 필터에 세균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금지가 안 되어 있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직접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금지조치가 점점 들어가야 하는 거죠.

◇ 신율: 그런데 OIT라는 게 결국 세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거니까요. 이게 결국 보면 균에 나쁜 건 사람 몸에도 나쁜 것 같아요. 역설적으로.

◆ 윤진하: 맞습니다. OIT를 정확히 말씀드리면 균이 자라기 위해서는 세포 에너지 대사도 해야 하고, 균도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세포를 살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살균효과를 내는 겁니다. 그런데 인체에도 똑같이 세포가 있는 거죠. 특히 점막은 세포가 노출되어 있는 거고요. 그래서 모든 살균이나 방부 효과가 있는 것은 인간 세포에게도 독성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신율: 아,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그러면 이걸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부로서도 친환경적인 항균,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윤진하: 지금 우선 계속 과학이 발전하면서 테러 화학제품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걸 미리 예방하는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속도가 빠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물질들이 실제로 사용자가 직접 노출되는 제품에 사용된다면 건강영향평가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의약품 같이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품목 같은 경우에는 시장에서 돈을 주고 판매가 되기 전에 반드시 건강영향평가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실내가 최첨단화 되면서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질이 인간에게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물질도 사실 식품 정도의 수준으로 높여서 건강영향평가를 해야 하고요. 또 실내에서 한다는 것이 결국은 어린 아이와 취약권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유의한, 조금 더 강화된 조건으로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참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굉장히 끔찍한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코로 들어가고, 입으로 들어가는 이런 물질에 또 다른 유해물질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실 것 같은데요. 정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겠죠.

◆ 윤진하: 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진하: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윤진하 연세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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