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1인 지배 체제 완성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1인 지배 체제 완성

2016.06.30.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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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새로운 국가 최고 권력 기관 수장으로 추대했습니다.

김정은의 1인 지배 체제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회의사당 격인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국회인 최고인민회의가 열렸습니다.

재작년과 지난해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는 참석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형 동상이 있는 이 회의장에서 새로운 국가 최고 권력 기관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엄숙히 선포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최고 권력 기관은 아버지 김정일이 영원한 위원장을, 김정은이 제1위원장을 맡았던 국방위원회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만든 국무위원회는 국방위원회의 위상은 그대로 이어가되, 기능은 국방뿐 아니라 경제와 대외 업무까지 전면 확대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황병서와 최룡해, 박봉주가 부위원장을 맡아 김정은을 보좌하고, 대남 담당 김영철, 국제 담당 리수용 등 군과 당, 내각을 아우르는 분야의 실세들이 두루 국무위원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과거 김정일은 경제난과 국제 사회 고립 등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국방을 가장 중시하는 선군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김정은은 이 과도기적 형태를 벗어나 체제를 당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대회에서 당 정무위원회를 새로 만든 데 이어 이번에 국가 기관인 국무위원회를 만듦으로써 조직 일관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으로서는 당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포괄적인 최고 직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국가 기관 최고직도 갱신해 1인 지배 체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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