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또 철수?...정치인생 최대 위기

안철수, 또 철수?...정치인생 최대 위기

2016.06.29.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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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앞서 보신 것처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 천정배 대표와 함께 공동 사퇴를 발표하면서 한 말입니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결단을 내린 건데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사퇴, 물러남!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정치에 입문한 이후,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실까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후보를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한 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양보로 여겨져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때부터 '안철수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 :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후보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면서 또 자리를 물러나게 됩니다.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할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 대표로서 (재보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에게도) 선거에 대한, 그리고 책임에 대한 문제를 말씀드렸습니다.]

국회에 입문한 이후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2014년엔 7.30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를 사퇴하게 됩니다.

대표직에 오른 지 4개월 만이었죠.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하게 되죠.

새정치의 기치를 내건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야심찬 출발을 하게 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 내려놓겠습니다.]

그러나 총선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 도덕성 논란은 새정치를 내건 안철수 대표에게 치명타였습니다.

당 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직을 맡은 지 5개월 만에 사퇴 카드를 꺼내게 됐는데요.

이번 사퇴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졌다는 데서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갈수록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서 안 대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지만,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창렬 / 용인대 교양학부 정치학 교수 : 처음부터 안철수 대표가 이 사안을 좀 안일하게 봤던 것이 아닌가, 안이하게. 이런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그때 대처가 늦었다?) 좀 늦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박선숙 의원의 해명에 너무 무게중심을 뒀던 것 같아요. 당에 유입된 돈이 없다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당 자체가. 그리고 당의 진상조사단에서도 별로 성의 없이 소극적으로 일관한 면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의 문제가 제기가 됐던 것이고.]

리베이트 의혹 당사자인 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치 처분 여부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또 지도부가 공석이 돼버린 국민의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일각에서는 정계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 영입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길지 않은 4년여의 정치 행보 중,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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