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겠다"...안철수·천정배 대표직 사퇴

"책임지겠다"...안철수·천정배 대표직 사퇴

2016.06.29.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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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화 / 정치평론가

[앵커]
두 공동대표의 공동 사퇴가 몰고 올 파장 정치권에 어떤 영향이 있고 또 국민의당의 혼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치적 파장을 유용화 정치평론가 연결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국민의당이 여러 차례 회의 끝에, 고심 끝에 또 일부 의원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 안철수, 천정배 두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하기로 30여 분 전쯤에 결론이 났는데요.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더 이상 사퇴가, 즉 국민적 여론이 상당히 부정적 여론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국민의당에서 어떠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은 더욱더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늦었지만 선제적 조치를 취한 점에 대해서는 아마 다른 기회를 볼 수 있는, 향후에 안철수 대표라든가 국민의당이 새롭게 다른 기회를 볼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줬다. 지금까지 해결책을 제대로 제시하지도 못하지 않았습니까? 박선숙 의원 문제에 대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 이런 부분들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어제서부터 이렇게 안 대표가 사퇴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다라는 게 주변에서 많이 나왔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사퇴에 격렬히 항의하다 보니까 오늘 아침 또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3시간 동안에 걸친 격렬한 논의 끝에 11시 반쯤에 이렇게 동반 사퇴하기로 입장이 결정이 됐는데 이러한 결정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웠던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국민의당이 이번 리베이트 사건에서 봤듯이 아직도 정당으로서의 모습과 내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심하게 말씀드리면 정치구락부 수준이라는 것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준 것이고요. 총선 과정에서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이번 과정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못하고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서 확실한 자기 자신들의 절명감을 갖지 못한 것이죠.

특히 사법적 판단을 많이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소가 돼야 된다, 대법원까지 가야 된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치라는 것은 제가 알기로는 사법적 판단보다도 국민들이 바라보는 공감대에 입각한 미래적 판단이 더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새정치를 표명한 안철수 대표가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에서 이렇게 과거의 정치적 관행, 정당의 검은속막에 둘러싸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의당의 생명력이 상실되는 과정이었다, 그런 것을 확실하게 일부 의원들은 몰랐던 것이죠.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난해 12월이었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을 했는데 동반사퇴를 하기는 했지만 새정치, 새로운 정치, 정치혁신을 주장했던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서도 정치인으로서 큰 타격을 받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모든 것을 자기가 책임지겠다.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 거론을 하고요. 특히 막스 베버의 정치인의 소명의식까지 거론하면서 자기 자신이 정치철학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앞으로 국민 여론이라든가 이런 거를 추이를 봐야겠지만 현재는 안철수 대표의 대권 행보에 상당한 적신호가 켜져 있었는데, 그동안에. 이런 부분들을 전환시킬 수 있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계기를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누누이 정치권에서 지적된 모습이지만 이번에 이런 리베이트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상당히 안이하게 대처했고요.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라든가 분노라든가 여론, 이런 부분에 입각해서 정치를 한다기보다도 뭔가 다른 아마추어리즘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향후에 안철수 대표가 이번에 사퇴를 했습니다마는 자기 자신이 이번에 당의 지도자로서 대처했던 모습들이 뭐가 문제가 됐고 이렇게 사건을 꼬이게 했는지 밑의 사람 탓할 이유가 없겠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꼽씹어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방금 지적해 주신 대로 안 전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하고 책임을 지겠다면서 공동대표직에서 사퇴를 했는데 4.13총선에서 제3당의 입지를 굳힌 국민의당이 이번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서 보여준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아마추어적인 태도라고 할까요.

그리고 또 이상돈 의원을 통해서 자체 진상조사를 해 놓고 별다른 결과도 내놓지 않았는데 이렇게 검찰 수사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제3당의 입지가 상당히 앞으로 좀더 흔들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파동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민의당은 두 가지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을 현재 갖고 있죠. 총선 결과에서. 첫 번째로는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뭔가 과거의 정치와는 다른, 뭔가 한국의 정치 도덕을 새로 바로잡는 그런 정치도의적 측면, 그런 부분들을 제시하는 정당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사실이고요. 그러면서 양극단을 취하지 않는 중도적인 스텐스를 가는 정당이다. 두 번째는 이번 총선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전통적 야당기반인 호남의 유권자들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해 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당의 홍보 리베이트 사건, 당내에서는 이게 뭐 별거냐, 과거 정당에서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결국은 이렇게 화를 키웠고요. 특히 이상돈 의원이 지휘했던 진상조사단의 중간발표, 이것이 저는 더 화를 키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박선숙, 김수민 의원은 전혀 조사하지 않고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그러면서 검찰수사라든가 중앙선관위에서 고발했던 내용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의혹을 더 키우게 됐고 이것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사퇴하게 만든 상당히 간접적인 요인이 아니냐. 뭔가 정치라는 부분들은 상당히 경험과 경륜과 이런 부분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국민의당에 상당히 안착돼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김수민 의원,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수민 의원과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박선숙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너무나 국민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가벼운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내는 데 그쳤고. 앞으로 또 두 공동대표가 동반사퇴를 하게 되면 국민의당의 이러한 혼란, 내분, 이런 수습 누가 하게 됩니까?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비대위원회를 빨리 구성을 해야죠. 비대위원회를 구성해서, 아무래도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라든가 아니면 최고위원 중에서 연장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빨리 비대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전당대회를 저는 빨리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국민의당 당원이 저는 몇 명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지금 지역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지역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하여튼 선거 전에 급조된 정당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만드는 과정으로 하게 된다고 그러면 상당히 이번 위기라든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도 추대 이렇게 하지 말고요. 확실하게 경선을 해서, 경선한다고 하면 나올 사람들이 꽤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경선을 통해서 국민의당의 향후의 방향이라든가 내년 대선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든가 한국 정치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는 이런 장들을 만들면서 확실한 정치적 기반들을 확고히 조직적으로 하는 작업들, 이런 부분들을 빨리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용화 정치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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