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2016.06.25.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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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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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형제들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오늘(25일)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4명의 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이부건 씨(79)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넷째인 이부건 씨의 가족은 총 5형제로 첫째 형님은 6·25전쟁 때 전사해 유골이 왔고 둘째, 셋째 형은 휴전 뒤에 유해도 없이 한 장의 전사통지서로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부건 씨와 막내 동생은 세 형들의 순국으로 병역의무를 면제받았지만 형들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이부건 씨는 백마부대에 자원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습니다. 또 막내 동생인 이승건 씨는 해병대 하사로 자원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월남 '꽝나이 지구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당시 나이 23세였던 막내아들까지 잃자 한 맺힌 5형제의 어머니는 20여 년을 앞서간 아들들을 그리워하다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4남 이부건 씨는 79세로 어느새 백발노인이 돼버렸습니다.

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이부건 씨는 지난 1996년에 먼저 간 형제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충효정'이라는 이름의 가족묘를 지었습니다.

현재 위암과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이부건 씨는 마지막 소망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4형제를 조국의 품으로 보낸 가족의 마지막 소망

이부건 씨는 "전후 세대는 6·25 가 어떻게 난 것인지너무 몰라요 "라며 "다른 날은 잊어버리고 있더라도 6·25만큼은 자손만대가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절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부건 씨의 가족 묘지는 울산 울주군 야산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을 모두 조국의 품으로 보낸 이부건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엔...", "당신이 있기에 오늘이 있었습니다" 등의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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