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계파 청산'...유승민 복당 두고 또 '내전'

말 뿐인 '계파 청산'...유승민 복당 두고 또 '내전'

2016.06.17.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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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의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계파 청산을 선언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정책워크숍을 겸한 의원 연찬회에서 계파 청산을 선언했습니다.

[민경욱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새누리당은 계파청산을 통한 대통합의 정치를 적극 실천한다. (실천한다. 실천한다. 실천한다.)]

그러나 화합을 위한 다짐은 채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7명의 일괄 복당을 전격 의결한 것이 뇌관을 건드렸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일부 위원들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표결을 밀어붙여 당의 분란을 초래했다며 복당 의결을 주도한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영우 의원의 사퇴 그리고 의원 총회 소집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진태 / 새누리당 의원 : 정진석 원내대표는 복당 승인 과정에 대해 의총을 소집해서 의총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소속의원들에게 공식사과하라!]

이에 대해 혁신비대위에 속한 비박계 의원들은 의결 과정에서의 의견 충돌이 복당 결정을 뒤집을 만한 절차적 하자는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영우 /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 : 양심에 따른 무기명 투표. 이것이 어떻게 쿠데타입니까? 오히려 지난 공천 파동이 민심을 거스른 무혈쿠데타 아닙니까?]

한편 정 원내대표는 칩거에 들어간 김 위원장의 자택에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지만, 끝내 거부당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김 위원장은 복당 결정을 미루는 것이 중대한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정 원내대표의 말에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희옥 위원장의 거취에 따라 어렵사리 구성된 당의 비상 지도체제마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당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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