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출신 3人이 이끄는 20대 국회

호남출신 3人이 이끄는 20대 국회

2016.06.10.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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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의장단이 모두 선출됐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의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부의장에는, 심재철, 박주선 의원이 선출됐는데요.

14년 만의 야당 출신 국회의장의 탄생, 또 이번 의장단은 처음으로 호남 출신이 석권했습니다.

정세균, 심재철, 박주선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정세균 / 신임 국회의장 :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여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

정세균 국회의장, 회사원이었던 정세균 의장이 정계에 입문한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세균 의장은 가난하지만 4년제 대학에 가고 싶어 일반고 교장에게 돈이 없으니 자신을 장학생으로 뽑아달라고 배포 큰 편지를 썼다는데요.

그 편지를 받은 교장이 장학금 대신 학교 매점 일을 맡겨 그렇게 번 돈으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쌍용그룹에 입사해 17년 간 재직하며 상무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는데요.

그러다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15대부터 이번 20대 총선까지 당선 되며 6선 의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1년에 한번 기자들이 투표해 ‘모범적인 국회의원' ‘국회의 신사'로 대표되는 의원을 뽑는 <백봉신사상>을 정세균 국회의장은 무려 7번이나 받았다는데요.

그런 그의 온화한 스타일 덕에 ‘미스터 스마일'이라고 불립니다.

국회의장의 스타일에 따라 국회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는데요.

정세균 의장이 이끄는 국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심재철 부의장의 삶은 격랑의 삶으로, 박주선 부의장은 오뚝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심재철 부의장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유죄판결까지 받았는데 내란음모사건 피의자 중 가장 혹독하게 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중학교 교사로 영어를 가르치다 MBC 기자로 전직했는데요.

1988년 방송사 최초로 MBC 노조를 만들어 초대 전임자를 지낸 뒤 1992년 MBC 방송민주화 투쟁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요.

1993년 트럭과 정면 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해 3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민정부 출범 후 1995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는데요.

2000년 총선에서 국회 입성 후 지금까지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내리 5선을 하면서 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맡았습니다.

박주선 부의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와 서울 법대를 나온 뒤 잘 나가던 '특수통 검사'였습니다.

호남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한 뒤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발탁되면서 정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는데요.

청와대 근무 중 연루된 19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나라종금 사건,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과 2012년 동장 모임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네 번이나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앞선 세 번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마지막 사건에서도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아 한 번도 의원직을 잃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오뚝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야권에서 줄곧 반 친노 노선에 서 왔고 지난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맡아 왔습니다.

차기 대선을 앞둔 20대 국회, 또 여소야대로 구성돼, '협치'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이번 국회의장단이 어떤 몫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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